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해커가 3일 휴식에도 7이닝을 책임지는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5개.
전날 LG에게 연장 접전 끝에 반격을 당한 NC. 아직까지 시리즈 2승 1패의 우위에 있었지만 4차전서 승부를 끝내기위해 3일 휴식을 가진 에릭 해커를 내세웠다.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
해커는 지난 21일 마산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역투로 팀의 3-2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당시 97개의 많은 공을 던져 이날 구위 회복이 관건이었다.
1회부터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투심을 던지다가 좌측 강습 타구를 맞았다. 이는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나가며 2루타가 됐다. 이어 이천웅의 희생번트,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의 위기. 분명 1차전의 구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처리,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오지환은 커터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채은성의 중견수 뜬공 이후 정성훈에게 127km 슬라이더에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진 유강남에게도 3루 강습 타구를 허용했으나 이는 운 좋게도 박석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3회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한 해커. 이어 문선재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결정구로 사용하던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천웅까지 사구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가 됐다. 박용택에게도 초반 내리 볼 2개를 던지며 흔들렸으나 가까스로 병살타를 유도, 1점만 헌납했다. 이어진 히메네스의 3루 땅볼로 이닝은 그대로 종료.
테임즈의 솔로포로 1-1이 된 4회말에는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오지환과 채은성을 모두 범타로 막아낸 것. 2사 후 정성훈에게 또 다시 2루타를 허용했으나 유강남은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를 늘리며 완급조절을 했다.
5회 선두타자 손주인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해커는 발 빠른 주자 문선재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잦은 1루 견제를 통해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을 펼쳤으나 2사 후 박용택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았다. 야수들의 미숙한 플레이에 상황은 순식간에 2사 2, 3루로 바뀌었다. 해커는 히메네스를 3루 땅볼 처리,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저하된 구위 속에서도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9개.
해커는 6회에도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패턴으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결과는 삼자범퇴.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해커는 7회초 타선의 홈런포 폭발로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서상우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았다. 투구수는 100개에 도달한 상황. 해커는 동요하지 않았다. 문선재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이천웅을 2루 땅볼로 막고 한 회를 더 책임졌다.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춘 그는 8회말 교체됐다.
[에릭 해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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