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리버스 스윕 악몽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의 포스트시즌은 파란만장했다. 두산 시절인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챙겼지만 이후 4경기를 연달아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없었다.
악몽은 2009년 재현됐다. 이번에도 상대는 SK였다.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만난 김경문 감독은 1, 2차전에서 모두 웃었지만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패하며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승리할 수 있었던 3차전을 놓쳤고 결국 한국시리즈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2010년에는 반대 상황을 겪었다. 준플레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2연패를 당한 뒤 3~5차전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예전 김경문 감독의 아픔을 이번에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겪었다.
이렇듯 많은 경험 속 수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김경문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한 뒤에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NC는 3차전에서 LG와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원종현, 이민호, 임창민 등 필승 불펜들을 모두 기용했다. 투구수도 최소 30개 이상 됐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을 총동원해 3연승 싹쓸이를 노렸지만 돌아온 것은 끝내기 패였다.
여기에 4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선발 에릭 해커가 흔들렸다. 1회 1사 1, 3루를 시작으로 2회 2사 2루, 3회 무사 만루까지 연달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자칫 초반에 전의를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레 리버스 스윕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흐름.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해커는 초반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실점은 병살타로 딱 1점 밖에 하지 않았다. 여기에 타선이 7회까지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았고 결국 4차전 승리를 일궈냈다.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NC 김경문 감독. 사진=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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