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지난 2년은 잊어라!’
에릭 해커(NC 다이노스)의 가을야구는 이번이 벌써 3번째였다. NC의 창단과 함께 시작한 그는 팀의 에이스로 점차 성장했다. 2014년까지 2년 간 12승에 그쳤던 그는 2015년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도 2달의 부상 공백기를 극복하고 23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3.45의 역할을 했다.
이런 해커는 유독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 LG와의 경기서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역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2년 연속 에이스가 무너지며 팀도 번번이 다음 단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은 달랐다. 지난 21일 마산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해커는 이어폰을 꽂은 채 아무런 말없이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조용히 각오를 다진 그는 마운드에 올라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승리는 못 챙겼으나 팀의 9회말 3-2 역전극을 뒷받침한 숨은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후 3일의 휴식을 거쳐 25일 잠실에서 열린 4차전서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해커. NC 김경문 감독에 따르면 해커는 플레이오프전부터 4차전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이태양, 이재학의 이탈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큰 고민 없이 해커-재크 스튜어트-장현식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해커는 이날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105구의 역투를 통해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을 챙겼다.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값진 승리였다. 해커가 지난 2년의 부진을 극복하고 비로소 가을 날개를 펼쳤다.
[에릭 해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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