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 팀 모두 에이스 외인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하루를 더 쉰 해커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서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LG)와 에릭 해커(NC)를 중심으로 선발 마운드를 구성했다. 허프는 시즌 도중 LG에 합류해 팀의 정규시즌 4위와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고, 해커 역시 올 시즌 부상 공백에도 13승을 거두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두 선수는 양 팀 전력의 핵이었다.
NC는 지난 21일 마산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서 예상대로 해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해커는 지난 2년간의 가을 부진을 떨치고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의 3-2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준플레이오프 등판 일정으로 인해 1차전에 나오지 못한 허프는 다음날 2차전서 선발 등판했다. 허프 또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 호투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비록 팀은 패했으나 허프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그렇게 각각 1, 2차전에서 활약을 펼친 해커와 허프.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NC였다. NC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4차전 선발투수로 3일을 쉰 해커를 낙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해커는 시리즈 전부터 4차전 선발투수를 자원했다. 그리고 그는 이날 저하된 구위를 완급조절로 커버하며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LG 또한 허프 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이날 1-1로 맞선 5회초 1사 2루에서 선발투수 우규민을 내리고 이틀 휴식을 취한 허프를 구원 등판시켰다. 리드를 내주지 않겠다는 LG 더그아웃의 초강수였다. 허프는 5회 위기를 극복하고, 6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LG의 승부수도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틀 휴식의 피로도는 7회에 찾아오고 말았다. 허프는 7회말 2차전서 투런포를 허용한 박석민에게 또 다시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태군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성욱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홈런 2방으로 3점을 내준 것. 허프는 그렇게 2이닝 3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두 팀 모두 각 팀 전력의 핵을 조기에 투입하며 승리를 갈구했으나 하루 더 휴식을 취한 해커가 더 나았다.
[에릭 해커(좌)와 데이비드 허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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