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⑤] 박보검 "착한 이미지? 내 실제 삶, 부담 안 돼"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의도하고 사람을 대하는 게 더 나쁜 거잖아요.”

배우 박보검은 착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실제 삶이 자신의 이미지와 완벽히 일치하는 배우기도 하다.

건강한 청년, 바른 청년 이미지를 지닌 만큼 실생활에 여러 제약도 있을 것. 하지만 박보검은 그의 바른 심성처럼 순도 100%의 진심어린 답을 건넸다. 마음이 행동으로 배어 나오는 배우가 바로 배우 박보검이었다.

“이미지 부담이요? 만약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이미지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았을 텐데 오로지 전 저대로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어요. 그런데, 그게 더 나쁜 거잖아요. (시무룩) 뭔가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계략을 가지고 ‘이 사람을 대할 때는 좀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지’, ‘더 착하게 대해야지’라고 하는 거면 마음 속에 그런 것들이 있는 거잖아요. 전 전혀 (그렇게 사람을 대하지 않았어요). 제가 사는 대로 똑같이 살았어요.”

오히려 특정 의도로 사람을 대하는 이들에게 발끈하는 듯도 보였던 박보검의 말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어떠한 면에서는 착하고 반듯한 이미지 때문에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제약이 있는 게 사실. 박보검은 제약이 아닌,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을 깨고 다른 역할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니까 그게 저에게는 더 좋지 않나 싶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박보검을 어렵게 한 연기가 존재했다. 바로 실생활과 상반됐던 초반 이영의 풀어진 모습들. 극 초반 이영은 날라리 왕세자로 등장, 반전 매력을 선사한 바 있다.

“처음에는 풀어지는 연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제 안에 있는 걸 꺼내려고 노력했어요. 한 마디, 한 신에 있어 대사를 다양하게 할 수 있잖아요. 그 한마디 한 마디를 맛있게 요리하려고 했어요. 대사를 잘 가지고 노는 방법을 이번 작품, 감독님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박보검이 꼽은 롤모델은 ‘모든 배우’였다. 데뷔 때부터 특정 배우를 롤모델로 꼽아오지 않았던 박보검은 “한 분 한 분 만나는 분들이 다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만나는 선배님들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 분들의 좋은 점을 제 것으로 만들어 저 또한 그런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에 딱히 한 분을 정해놓지 않았어요.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작품으로 만났던 선배님들을 통해 ‘이 선배님께는 이런 매력이 있고, 이런 점을 배울 수 있구나’라는 걸 많이 느껴요. 한 분 한 분, 만나는 분들마다 저에게는 롤모델이에요.”

[배우 박보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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