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극장 창작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는 2012년 초연부터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재연과 삼연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오픈과 함께 주요 예매사이트 1~2위에 오르며 총 6회의 프리뷰 공연을 전 회차를 매진시킨데 이어, 여전히 대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흥행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특히 초연부터 캐스팅 별로 매년 재관람을 해온 관람객이 유난히 많은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 답게 개막 후 불과 12일이 경과한 현재, 300명이 넘는 재관람 관객 수를 기록해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써 단연 돋보이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대형 뮤지컬 사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성공 요인으로는 스토리, 연출, 음악의 세 가지가 꼽힌다. 또 배우별 캐릭터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어 둔 점이 매년 배우 캐스팅에 따른 재관람 관객이 많은 이유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나치 정권 아래,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방화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네 명의 고아들과 보모 메리의 이야기를 담은 심리 추리극이다.
이 과정에서 ‘블랙메리포핀스’는 범인 추적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심리 추적에 그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간의 추리극들이 답습했던 ‘who’를 쫓는 전개에서 벗어난 신선한 전개 방식을 택한 스토리와 그에 딱 맞는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 연출이 관객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2012년 초연부터 2014년 삼연까지 스토리를 전개하는 나레이터가 첫 째 ‘한스’였다면, 둘 째 ‘헤르만’으로 시점을 변경하여 나레이터를 바꾼 블랙메리포핀스는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세 번째 공연 시즌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한 이 작품은 비교적 수월한 작품 수정 뿐만 아니라 시점만의 변경을 시도해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동일한 기억 퍼즐이라도 조립하는 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일반 관객에게는 동일한 작품을, 수십 번씩 지속적으로 관람해온 마니아들에게 또 다른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 초연부터 작품을 사랑해온 관객의 취향과 통했다는 평이다.
극의 연출과 극작을 책임진 서윤미 연출이 직접 모든 넘버의 작사와 작곡을 맡은 만큼 작품의 전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드라마틱하고 수려한 선율의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포인트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피아노의 앙상블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첫 넘버 ‘1926년그라첸박사대저택화재사건’부터 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르골의 선율의 넘버는 스토리 전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접적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전개를 담아낸 가사도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해 몰입도를 높인다. 특별한 장치 없이도 배우들을 ‘레디메이드 오브제’로 활용해 미술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빼어난 연출이 음악과 만나며 ‘블랙메리포핀스’ 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들을 계산하여 촘촘히 빚은 스토리와 서정적이고 유려한 선율의 음악, 해마다 이 무대에 도전하여 자신만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그 모든 것을 깔끔하게 아우르는 연출력까지,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조건을 갖춘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올 하반기 최대의 창작 뮤지컬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16년 네 번째 공연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오는 1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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