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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이미선이 눈물의 은퇴식을 치렀다.
이미선은 2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아산 우리은행 위비 간의 경기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의 이미선은 지난 1997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8년 프로원년 여름시즌을 시작으로 팀의 정규시즌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기록에서도 스틸상을 무려 10번이나 차지하는 등 통산 최다스틸(1107개)을 달성했고, 어시스트상도 3회를 수상했다. 정규시즌 기록은 502경기 평균 10.8점 5.1리바운드 4.5어시스트 2.2스틸. ‘원 클럽 맨’으로서 단일팀 출전 최초 통산 500경기 출전(WKBL 4호)이라는 대기록도 남겼다.
이미선은 밖에서도 빛났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3회, 아시안게임 3회, 세계선수권 2회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이미선의 은퇴식은 본 경기 시작 1시간 전 개막전 식전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이미선은 유니폼이 아닌 단아한 차림의 의상을 입고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의상에 어울리는 구두 없이 맨발로 코트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이미선은 “은퇴식이라 예쁘게 보이고 싶어 화장도 하고 힐도 신었는데, 코트 위에서는 운동화를 신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이후 후배 강계리가 검정색의 새 운동화를 들고 와 이미선에게 선물을 하는 감동의 장면이 연출됐다.
이미선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소개된 뒤 그의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언니 등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미선의 친정어머니는 “(이)미선아 그 동안 고생 많았고, 학교 다닐 때부터 고생이 많아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며 딸을 안아줬다. 더불어, 최경환 WKBL 명예 총재, 임대기 삼성생명 구단주, 한선교 국회의원, 신선우 WKBL 총재도 함께 참석해 은퇴식을 빛냈다.
이미선은 선수단과 함께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어 열린 행사는 이미선의 영구 결번식. 삼성생명에서는 박정은에 이은 2번째 영구 결번이었다. 이미선의 등번호 5번이 새겨진 유니폼이 용인체육관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이미선은 “은퇴를 했지만 오랫동안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체육관을 자주 찾아와서 감독님도 자주 뵙고 숙소 밥도 자주 먹었다. 그게 편하더라”라고 은퇴 후 일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저의 농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준비를 많이 해 코트로 돌아와 WKBL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라고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미선(첫 번째), 이미선과 삼성생명 선수단(두 번째).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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