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0-0의 팽팽한 승부. 어느덧 승부는 9회초로 향했다. 마운드에는 이용찬이 올라왔다. 8이닝을 지배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떠난 것이다.
NC에게 비로소 기회가 오는 듯 했다. 박민우는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빠른 발을 가진 박민우가 선두타자 출루를 하는 것 만큼 NC에게 호재는 없었다.
그런데 박민우가 1루를 지나 2루로 뛰기 시작했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는 종종 단타성 타구에도 2루타가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박민우가 2루로 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박민우는 결국 2루에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찬스는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NC는 니퍼트에게 안타 2개 밖에 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나마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 원종현과 이민호의 호투까지 더해 실점 없이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박민우, 나성범의 호수비도 한 몫을 했다.
따라서 1점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큰 경기였다. 만약 박민우의 출루로 NC가 득점을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연장 11회초에서는 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사 1,2루 기회가 생겼고 타석엔 나성범이 나왔다. 나성범이 아웃되더라도 에릭 테임즈에게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의 타구는 유격수 병살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NC는 두산에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둘 찬스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래서 박민우의 주루사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다소 무리했던 주루플레이 하나는 NC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NC 박민우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 vs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달리다 아웃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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