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양지희가 없어도 탄탄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9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통합 5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시즌에 앞서 우리은행에 비보가 찾아왔다. 골밑의 핵심 자원이었던 양지희가 지난 9월 일본 전지훈련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한 것. 우리은행은 지난해 사샤 굿렛 자리에 198cm의 장신 존쿠엘 존스를 영입했지만 외인까지 커버가 가능한 양지희의 공백은 분명 타격이 될 수 있었다.
위 감독은 개막전에 나설 베스트5로 이은혜, 박혜진, 임영희, 김단비, 존쿠엘 존스를 내세웠다. 양지희의 공백을 최은실, 김단비 등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으나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실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게다가 상대는 배혜윤과 엘리사 토마스를 앞세워 포스트를 강화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초반은 확실히 배혜윤-토마스의 높이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존스가 분전했으나 ‘양지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존스는 꿋꿋이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베테랑 임영희와 박혜진이 미들 라인과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2쿼터부터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모니크 커리가 투입됐다. 커리는 지나친 개인플레이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개인 능력이 출중한 건 사실이었다. 커리는 우리은행의 스몰라인업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2쿼터 혼자서 13점을 넣었고, 현란한 드리블로 임영희와 최은실의 외곽플레이를 지원했다.
물론 3쿼터 존스의 공격이 무뎌지며 고비가 찾아오긴 했다. 삼성생명의 스피드와 토마스의 포스트 장악력에 뒤지며 8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것. 그러나 마지막 4쿼터 다시 존스를 활용하며 삼성생명의 파울을 유도했고, 이후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박혜진의 외곽포로 활로를 뚫었다. 막판에는 존스의 포스트 공격이 부활하며 승리를 굳혔다. 양지희 없이도 경기력을 극대화 한 우리은행이었다.
[존쿠엘 존스.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