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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윤성(진영)이 죽는 날 안개가 심할 정도로 많이 끼었어요. 윤성의 가는 길을 배웅해주는 건가 이런 느낌도 들었죠.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진영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 최고 권력가의 단 하나뿐인 귀한 친손자 김윤성 역을 맡았다. 홍라온(김유정)을 향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랑으로 안방극장 여심을 흔들었는데, 주연 5인방 중 유일하게 죽음을 맞아 여성 팬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윤성이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은 하고 있었어요. 라온이 갑자기 절 좋아하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에게 큰 감정을 느낄 만한 무언가도 없었고, 영(박보검)과 잘 사랑하고 있는데 제가 갑자기 훼방을 놓는 것 같기도 했고요. 절 갑자기 좋아하게 되면 라온의 캐릭터가 이상해질 것 같았어요. 제가 적당히 빠져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잘 하면 윤성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죽는 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죽었잖아요. 사랑하는 여자를 마지막까지 지켜줬으니까요. 전 아쉬울 수 있지만 윤성은 여한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진영은 극 후반부, 홍삼놈이 홍라온이 된 후 그를 거의 본 적이 없어 윤성의 삶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계속 홍라온을 만나지 못한 채 그를 구하려다 죽음을 맞았기 때문. 게다가 윤성은 홍라온을 위해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던 상황. 때문에 윤성의 삶이 더 슬프고 짠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저를 한 번 회상해 줄 줄 알았는데… (웃음)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불쌍하다고. (웃음)”
장난기 어린 너스레로 윤성을 추억할 수 있게 된 진영이지만 초반에는 처음 도전해보는 사극에 적응하기가, 김윤성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엄청 어색했어요. 옷 입는 것도 어색했고 말투도 써본 적이 없는 말투라 어려웠죠. 하지만 주변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정말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됐어요. 감독님도 한 명의 연기자가 연기가 연기한다기 보다 내 배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같이 많이 노력해주셨어요. 저도 다른 느낌들도 연기해보려 연구를 많이 했고요. 촬영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적응돼 갔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연기력이 늘어가는 게 눈에 보였다는 말에 진영은 “늘었는지 저는 아직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후회 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했다는 진영은 대중들의 호평에 대해 “솔직히 좋게 봐주시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적응을 해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고 윤성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중간에 문제가 되는 일들도 많고, 내면으로 아파해야 할 일도 많고. 그런 것들이 많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감독님께서도 어려운 캐릭터라고, 그래서 부담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이런 부담과 어려움에도 진영은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오랫동안 남을 ‘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고 윤성이라는 캐릭터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해냈다. 잘 쓰여진 대본과 빼어난 연출력 그리고 스태프들과 다른 배우들의 노력들이 합쳐진 결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진영 스스로의 노력들이 윤성이라는 인물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후회는 없어요. 제가 만약 못했다면, 이번에 경험해 봤으니 다음번에는 더 잘하려고요!”
[진영.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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