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득점권 찬스를 살려야 산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투고타저다. 극도의 타고투저였던 정규시즌과는 180도 다른 흐름이다.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정규시즌에는 쉽게 보지 못했던 희생번트도 자주 나온다.
본래 포스트시즌은 투고타저가 많다. 매 경기, 매 순간이 승부처다. 감독들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4~5선발, 추격조 구원투수들을 가급적 배제한다. 대신 주축 선발, 불펜 투수들만 엄선해서 등판시킨다. 그들은 대부분 정규시즌 막판부터 미리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서 싱싱한 공을 던진다.
반면 타자들은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치르면서 피로가 쌓인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LG 타자들이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치르면서 점점 타격감이 떨어진 것도 피로도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더구나 계속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타격감을 올릴 기회가 마땅히 없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과 NC 타자들의 상태는 어떨까. NC 타자들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지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1차전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2안타에 그친 건 3주간 푹 쉰 니퍼트의 구위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NC 타선은 2차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두산 타자들은 11안타를 치고도 정작 1점밖에 얻지 못했다. 마운드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1득점으로도 이겼다. 그러나 잔여 한국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가려면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 직후 "타자들의 배팅 감각은 생각보다 좋았다"라고 했다. 실제 허경민, 김재호, 오재원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보통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3주간 쉬면서 실전감각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산은 미야자키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감각을 적절히 유지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실전감각보다는 타자들 개개인 컨디션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득점권 찬스서의 해결이다. 두산은 11안타 5볼넷으로 찬스를 활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권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11회말 1점을 뽑은 것도 조명탑 변수에 의한 행운이 가미됐다. NC는 더 했다. 득점권 찬스 자체가 적었다. 기록도 5타수 무안타.
이번 포스트시즌 흐름상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어렵게 찬스를 만들면 득점으로 연결하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두산)은 1차전을 앞두고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포스트시즌서는 팀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도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스타가 되려고 해야 한다. 찬스에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박)건우가 물어보길래 그렇게 말해줬다"라고 털어놨다.
즉, 득점권 찬스서 냉정한 마인드와 적절한 욕심 사이에서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단기전에 강한 타자는 이 부분이 강하다고 봐야 한다. 정수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부상 속에서도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시리즈는 결국 득점권 전쟁이다. 정수빈이 말하는 스타가 어느 팀에서 튀어나올까.
[두산 선수들(위), NC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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