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김태형 감독, 김재호 타구에 "심장 떨어질 뻔"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재호 때문에) 심장 떨어질 뻔 했어요."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29일 1차전 0-0이던 11회말 무사 1루 상황, 볼카운트 2B1S서 김재호의 중견수 뜬공이 조명탑 빛에 가려 NC 김성욱이 잡지 못했던 걸 두고 한 말이다.

당시 김 감독은 김재호에게 보내기번트 사인을 냈다. 당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재호에게 사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 김 감독은 "우선 번트를 시도하게 했다. 그러나 유격수가 3루쪽으로 이동하면 자신 있게 치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의 계산은 이랬다. 1점 승부서 희생번트가 최우선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희생번트에 대비, 3루수가 홈으로 대시해서 재빨리 타구를 처리하려고 할 때 유격수가 3루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3유간이 텅 빈다. 그러면 김 감독은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통해 그쪽으로 타구를 날려 더 좋은 찬스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나중에 물어보니 자신있게 치라고 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자기들 마음대로 친다"라고 껄껄 웃었다. 조명탑 변수로 행운이 따랐지만, 만약 김재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면 두산으로선 또 한번 흐름이 끊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심장 떨어질 뻔했다"라고 말한 이유다.

김 감독은 김재호의 뜬공을 두고 "타이밍이 조금 빨랐다. 좀 더 뒤에서 쳤다면 펜스까지 갈 수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김재호의 강공이 리스크가 있었다는 의미다. 두산으로선 전화위복으로 승리까지 챙겼으니 운이 따랐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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