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순항하던 해커가 8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투구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96개.
이번 가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해커가 4일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1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고, 3일 휴식 후 펼쳐진 25일 4차전서 7이닝 1실점 투구로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
1회부터 몸쪽 직구와 투심의 제구가 예리했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144km 투심을 이용해 루킹 삼진 처리했다. 오재원의 선구안에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민병헌과 김재환을 모두 내야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땅볼 유도에 커터가 효과적으로 먹혔다.
2회에는 선두타자 닉 에반스와 오재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반스에게는 슬라이더, 오재일에게는 몸쪽 투심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양의지에게 경기 첫 안타를 맞았지만 3루수 박석민의 수비 도움을 받아 허경민을 내야땅볼 처리했다.
3회는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앞선 1, 2회보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3타자에게 모두 볼 3개를 던졌으나 출루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순항하던 해커는 4회 무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선두타자 민병헌-김재환-에반스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것. 3회까지 결정구로 사용했던 투심, 커터, 슬라이더 등이 모두 공략 당했다. 이어 오재일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 한숨을 돌렸으나 양의지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허경민, 김재호를 범타로 막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무사 만루를 1점으로 묶은 해커였다.
안정을 찾은 해커는 5회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0개. 이어진 6회에는 단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2사 후 오재일에게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투심의 구위로 타구의 비거리를 줄였다. 7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5~7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에 여전히 스코어는 0-1 열세였다.
1-1로 맞선 8회말에도 등판한 해커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의 상황.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3루서 김재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했다. 흔들린 해커는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해커는 고개를 떨군 채 김진성과 교체됐다.
[에릭 해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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