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통한의 93번째 공이었다.
NC 다이노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NC는 시리즈 2연패를 당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NC는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 에릭 해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해커는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14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등판으로 최근 열흘 간 무려 3차례나 선발 등판하는 셈이 됐으나 여전히 그는 NC의 믿을구석이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선발 등판한 해커는 의외로 지난 1차전에서의 구위를 뽐냈다. 특유의 좌우 코너워크와 낮은 제구가 원활히 이뤄졌고, 위기관리능력 또한 발휘됐다. 7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1점으로 틀어막은 그였다.
그러나 해커는 1-1로 맞선 8회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의 위기. 1아웃만 잡으면 1-1 상태에서 9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커는 힘이 떨어졌다. 김재환 타석 때 초구로 슬라이더를 택했으나 이는 포수 머리 위로 향하며 폭투가 됐다. 그 사이 박건우는 홈인. 이날 그의 93번째 공이었다. 두고두고 아쉬운 실점이었다. 마인드까지 급격히 흔들린 해커는 후속타자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에릭 해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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