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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성대모사요? 평소 해 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몰랐어요. 그런 개인기 가진 분들이 그저 부러웠을 뿐이었죠. 저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보급형 개인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배우 민진웅은 케이블채널 tvN '혼술남녀'에서 성대모사 개인기를 겸비한 노량진 강사 민진웅 역을 맡아 카멜레온 같은 열연을 펼쳤다.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돌풍'이었다.
"회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였죠. 원래 동영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현장에서 대본 읽고 바뀌었어요. 결국엔 어울리는 역할을 잘 맡아서 들어간 것 같아요. 어리바리한 듯 순수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저의 모습이 시청자 눈에 예쁘게 비춰진 것 같습니다."
'베테랑'의 유아인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송중기 '시그널' 이제훈 등의 성대모사가 히트를 치자 민진웅의 출연 분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부풀었다. 부담감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여유가 있었다.
"촬영도 일주일 정도 앞섰고요. 그 틈에 성대모사를 분석하고 연습했어요. 예능인 분들이 따라 한 영상을 보면 디테일을 많이 확장시켜 논 상태라 빠르게 습득이 가능했죠. 스스로 잘 했다는 생각 보다는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덕분에 돋보였던 거 같아요."
민진웅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성대모사 '민도리코' '폭격기' '달인' 등 듣기 좋은 수식어를 선물했다. 더 공을 들여 연습한 성대모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곡성' 김환희를 콕 집었다. 그는 "눈을 얼마나 치켜 떠야 하나 고민했어요"라고 말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또 예상하지 못해 더 충격적이었던 'W' 김의성 성대모사에 대해서도 "얼굴을 최대한 뭉개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스타킹을 전달 받았는데 팬티 스타킹이었어요. 그걸 뒤집어 쓰면 두 갈래가 되잖아요. 그래서 한 쪽을 잘라서 썼죠. 무지막지한 비주얼 폭탄이었어요"라고 평가했다.
민진웅은 최종화에서 노량진 푼수 영어강사 황진이(황우슬혜)까지 흉내 냈다. 극 중 진이가 자주 내뱉던 '아 뭐예영~' '오케이~' 같은 것들이었는데 시청자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졌다. 그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인기였단다.
"31년 들은 오케이 중에 가장 즐거웠어요. 마음 맞을 땐 스태프까지 입을 모아 같이 외친 적도 있었죠."(웃음)
[사진 = 화이브라더스 제공,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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