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16 SBS 연예대상은 의리를 택할까, 이슈를 택할까.
SBS는 올해 역시 예능 부진을 겪었다. 개편을 반복하며 편성 시간을 옮기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선보였다. 그러나 개편 효과는 없었고, 새로운 프로그램 역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자기야-백년손님’, ‘정글의 법칙’ 등 효자 프로그램들은 SBS 예능의 자존심을 지켜갔고, 새롭게 선보인 ‘미운 우리 새끼’, ‘꽃놀이패’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불타는 청춘’ 역시 김국진-강수지가 공개 연인이 되면서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SBS는 의리를 택한 바 있다. 부진한 시청률 속에서도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리더십 있게 이끈 유재석과 ‘정글의 법칙’으로 꾸준히 사랑 받은 김병만에게 공동 대상을 줬다. 2017년 연예대상에서는 누가 대상을 받고 웃게 될까.
▲ 이번에도 의리 택할까? 유재석·김병만·김원희
2016년 SBS 예능은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자들은 존재한다.
올해 초 ‘런닝맨’은 새로운 PD들과 함께 변화를 꿈꿨다. 2015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역시 수상소감에서 ‘런닝맨’의 변화를 약속했을 정도. 그러나 2016년에도 ‘런닝맨’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저조한 시청률은 여전했고, 약속했던 큰 변화도 없었다. 여기에 개리까지 하차하게 되면서 ‘런닝맨’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맡게 됐다.
그럼에도 ‘런닝맨’ 멤버들이 매번 연예대상에서 상을 수상하고, 유재석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고정팬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2016년 큰 변화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의 변화를 보여줬다. 이 가운데 중심을 잡는 사람은 역시 유재석이었다. 묵묵히 ‘런닝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올해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
김병만 또한 SBS 대표 예능 ‘정글의 법칙’에서 꾸준히 병만족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하게 구성된 병만족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매번 제 역할을 다하며 솔선수범했다. 최근에는 익숙함을 탈피하고자 나홀로 생존까지 감행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금요일 시청률을 지키는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김병만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대상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기야-백년손님’ MC 김원희도 있다. 목요일 심야 예능 강자 ‘자기야’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장모, 사위의 케미는 물론 매 회 화제몰이를 하는 다양한 게스트의 입담으로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원희의 역할도 크다. 단독 MC인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영상과 스튜디오 토크를 조화롭게 조율하며 중심을 잡고 있다. 이번에는 SBS가 김원희와의 의리를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김국진♥강수지, 이번엔 진짜 커플로 대상까지 넘본다
올해 ‘불타는 청춘’은 그야말로 불타는 관심을 받았다. ‘불타는 청춘’에서 ‘치와와 커플’이라 불리며 지난해 커플상까지 거머쥐었던 김국진과 강수지가 진짜 커플이 된 것. 두 사람이 공개 연인을 선언하면서 ‘불타는 청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받았다.
이후 김국진-강수지 커플은 ‘불타는 청춘’에 꾸준히 출연하며 진짜 연애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해 매번 ‘불타는 청춘’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2016년 최고의 화제를 만들어낸 만큼 커플상을 넘어 대상까지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 복병이 나타났다, ‘미운우리새끼’·‘꽃놀이패’
SBS 예능이 부진했다고는 해도 복병은 존재한다. 새롭게 선보인 ‘미운 우리 새끼’와 ‘꽃놀이패’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 새로운 포맷과 함께 새로운 예능 스타를 탄생시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MC 조합부터 노총각 스타들의 일상, 이들의 어머니가 펼치는 입담까지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은 의외의 MC 케미로 영상과 스튜디오 토크를 적절히 조율하고 있다.
신동엽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19금 토크로 스타들의 어머니와 장난스러운 케미를 이루고 한혜진은 ‘힐링캠프’에서 다져진 진행력으로 어머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솔직한 토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예능인으로 떠오른 서장훈 역시 거침없는 입담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
노총각 스타들의 숨겨졌던 일상도 재미 요소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으로 시작해 현재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 토니안으로 구성된 가운데 각기 다른 ‘아재’들의 일상과 매력이 웃음을 준다.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현실적인 반응과 숨겨진 입담이 ‘미운 우리 새끼’를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끌었다. 때문에 ‘미운 우리 새끼’는 MC부터 스타, 토크쇼까지 모든 부분에서 복병이 될 전망이다.
‘꽃놀이패’ 또한 꽃길, 흙길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색다른 재미를 줬다. 안정환, 서장훈, 유병재, 은지원, 이재진, 조세호로 시작한 멤버는 현재 은지원, 이재진이 빠지고 위너 강승윤이 투입된 상태. 멤버들이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우정과 배신 속에 관계가 형성되면서 더 큰 재미를 주고 있는 만큼 이들 역시 2016 SBS 연예대상에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복병이 될 것이다.
한편 2016 SBS 연예대상은 오는 25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다. 이경규, 강호동, 이시영이 MC로 확정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