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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신동욱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 배우 신동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배우 신동욱이 6년 만에 대중들 앞에 선 자리.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투병 중인 그는 “저에 대해 아시는 조금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어? 쟤 환자 아냐?’ 맞다. 저 환자다. 많은 분들이 엄청 아플 것 같다고 생각해주시는 중증 환자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출산의 고통이 7이라면 CRPS 환우가 느끼는 고통은 10이라고. 신동욱은 흡사 커터칼 날로 슬라이스를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까봐 수건을 입에 물고 재활 치료를 받았고,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다보니 치아까지 부러졌다는 그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 때문인지 눈물을 흘렸다. 이런 그를 위로한 건 시민들. 한 시민이 내민 휴지로 눈물을 닦아낸 그는 무거워진 분위기가 신경 쓰였는지 “울다 웃어서 죄송하다”며 농담을 건넸다.
신동욱은 자신을 향한 위로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의 블랙홀 같았다며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텔레비전도 안 봤다. 왜냐면 연기하는 모습들 보면 저도 하고 싶어지니까. 저는 그렇게 철저하게 표류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이야 이렇게 할 수 있는 소리지만 정말로 외로웠다. 그 지독한 외로움 속에 있다 보니까 믿을 게 저밖에 없더라.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만 떠올린다. 처음 진단서를 받았을 때도 슬퍼하는 시간은 채 5분도 안 됐다. 재활 방법, 치료 과정, 사례 같은 것들을 찾아 바로 읽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지, 제 병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라고 덧붙였다.
“해결 방안을 떠올리다 보면 두려워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신동욱은 “전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에 존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해보면 커다란 도약일 뿐”이라며 “시련은 얼음과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께 시련이 닥쳤으면 후회나 증오는 잠깐이라도 접어둬라. 그리고 버겁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라. 저 역시 지금 이렇게 말하기도 버거워하면서 조금씩 나아갔으니까 어려분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돌이켜보니 5분 만에 제 상황을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될 때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저는 계속해서 실수를 반복하고 우당탕거리면서 여기까지 온 사람일 뿐이다. 이런 제 얘기가 여러분께서 스스로를 응원하시는데, 그리고 시련을 딛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데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동욱의 말이 끝난 후 한 시민이 신동욱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신동욱에게 “큰 고통 중에도 힘을 내서 극복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앞으로 신동욱이 극복의 아이콘, 희망의 아이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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