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 1명에게 목을 매고 있는 자체가 불합리적이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이색 제안을 했다. 바로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늘리자는 것이다. 구단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코트에는 1명이 출전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알렉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알렉사는 여자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로 공격 점유율은 42.5%를 나타내고 있다. 트라이아웃 제도로 바뀌었으나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이를 메울 만한 선수가 없다. 감독으로서는 외국인 선수가 1명이기에 '애지중지'하면서 모든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1명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등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여러가지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 대안으로 보유 인원을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외국인 선수가 2명 있으면 번갈아 기용할텐데 아쉽다"는 이 감독은 "시즌 전에도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야기를 했다. 2명으로 늘어나면 관중들에게도 서비스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했다"고 외국인 선수 제도의 개편을 바랐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정규시즌을 잘 하고도 외국인 선수가 다치는 바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용을 못하지 않았나"는 이 감독은 "선수 1명에게 목을 매고 있는 자체가 불합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승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외국인 선수 맥마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 감독은 "서로 경쟁도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바람대로 외국인 선수 제도가 개편될지는 미지수다.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구단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수 1명에게 '올인'해야 하는 현상은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게 사실이다. 무엇이 정답에 가까운지 고민해 볼만하다.
[이선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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