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포수 유강남(24)은 LG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해 군 제대 후 첫 시즌을 치르며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가을야구 경험까지 장착해 발전 가능성을 엿봤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움이 더 큰 모양이다. 작년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272 8홈런 37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0경기에서 타율 .266 8홈런 47타점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까닭이다.
"조금 아쉬운 게 사실"이라는 유강남은 "작년에는 '이제 조금은 알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기도 하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올 시즌에 앞서 FA 포수 정상호가 합류했고 설상가상으로 초반에 부진의 나날이 이어졌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작년보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2군에 내려가서 느낀 게 많았다"는 유강남은 자신의 말대로 2군을 다녀온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공헌했다.
유강남에겐 생애 첫 가을야구였다. 특히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선제 홈런을 터뜨려 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에 다른 팀들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을 보고 '내년엔 무조건 저기서 뛴다'고 다짐했었다. 정말 경험하고 싶었다"는 유강남은 "정말 팀이 이길 수 있는데만 비중을 뒀다. 가을야구를 실제로 경험하니 엄청 좋았다. 재밌었고 계속 나가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유강남은 일본 고치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 몸 만들기에 전념해야 한다. "이번엔 마무리훈련에 가지 않았는데 남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유강남은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 유강남의 시선은 2017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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