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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계속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생각지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대표팀 유격수로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강정호가 2일 새벽 음주운전 및 도주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혈중 알코올농도 0.084%,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강정호는 서울 삼성역 인근 도로시설물을 자가 차량으로 들이 받은 뒤 현장을 벗어났다. 뿐만 아니라 이후 경찰 조사에서 동승자가 운전했다는 거짓 증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연이어 충격을 전하고 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강정호이기에 충격은 더 크다. 정리하자면 한 마디로 ‘불미스러운 일’인 것이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프로의식’이 최소 이날만큼은 강정호에게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강정호가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WBC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라는 것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치러야 하는 선수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 대표팀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WBC에 꼭 나가고 싶다. 넥센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경기가 치러지기에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구단과 완벽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는 굳건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태극마크 승선여부는 이제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선정 당시,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오승환을 언급하며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음주운전과 함께 도주까지 행한 강정호의 위법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강정호의 대표팀 승선 여부는 전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대표팀으로서는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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