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판도라'가 텅 빈 극장가에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 CAC엔터테인먼트 배급 NEW)는 '연가시'로 450만 관객을 동원한 박정우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더욱 제대로 된 재난 영화를 만들고자 '판도라'를 관객들 앞에 선보이기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들이 4년에 걸쳐 점차 현실로 다가오게 됐고 '판도라'는 시국을 예견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판도라' 팀은 조심스럽다. 박정우 감독은 "만약에 좋은 이야기를 예견한 것이라면 신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자료 조사를 하면서, 원전은 100%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고 사고 대책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시나리오를 썼다"라고 전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 등,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4년 전만해도 대한민국과 지진의 연계성은 낮았지만 최근 들어 빈번하게 들려오는 지진 소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확실한 대응 방법이 없다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다는 것 등 현 시국의 상황들이 '판도라'를 더욱 공포스럽게 한다.
그럼에도 '판도라'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 영화, 그리고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그 성격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재난 영화 속에서도 영특하게 상업영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는 '부산행'보다 더 공포스러우면서도 절절한 모성애와 부성애, 감동 포인트가 있어 관객들을 2시간 동안 쉴새없이 몰아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원자력발전소 직원 재혁(김남길)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지진으로 인한 붕괴로 발전소에 갇힌 사람들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먹먹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판도라'는 단순히 극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판도라'.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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