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탈북 출신 방송인 전철우는 유명한 커피 마니아이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커피비평가협회(CCA)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00년 전통의 재배방식을 따르는 농가만이 참가하는 커피품평회의 우승작을 낙찰 받는데 기여했다.
그는 6일 마이데일리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좋은 커피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만큼,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좋은 커피가 유통될 수 있도록 커피 애호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거꾸로 나쁜 커피는 건강에 해로우니 이런 커피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줘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귀순하기 전 독일 유학시절부터 커피 마니아였다. 하루에 5~6잔을 마신다. 커피를 마시면서 밤새워 공부했다. 독일커피를 드립으로 추출해 부드럽게 즐긴 지 어느새 30년의 세월이 지났다.
“커피에 대한 애정은 숨겨진 기쁨이죠. 나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커피를 마시고 공부하고 향미를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레 커피 전문가들을 만나게 됐고 지식도 깊어졌어요.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은 단지 커피를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이채롭더군요.”
그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권유에 따라 자격증 과정도 밟아 SCAE 바리스타, SCAE로스터, CCA미국커피테이스터 등 국제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도 휴일이면 CCA커피비평가협회의 트레이닝센터에 가서 커피향미를 공부한다.
“제가 커피테이스터로서 꾸준히 활동한 것을 콜롬비아에서 알고 이번 국제대회 심사위원으로 초빙해줬어요. 커피를 함께 공부하는 CCA 전문가들과 함께 커피를 평가했죠. 커피가 좋아 옥션에도 참여했는데, 1등을 포함해서 3종을 낙찰 받았습니다.”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CCA커피비평가협회가 펼치고 있는 골목카페 성공을 후원하는 원맨카페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약중이다. 콜롬비아 산지에서도 원맨카페 취지를 설명하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호응을 이끌어냈다. 라 모렐리아 농장주인 파비안이 캠페인을 지지하며 스페셜티 커피를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해외 산지의 커피농장에서 직접 커피를 받아오면 좋은 커피도 그렇게 비싸지 않더군요. 그래서 직접 커피를 찾아 산지를 다니고 있어요. 골목카페 바리스타를 위해 질 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부터 오픈한 ‘쥬시빈’은 어느새 40개 매장을 돌파했다. 소문을 듣고 찾아와 매장을 열겠다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좋은 커피를 쉽게 접하기 못하는 분들에게 향미 선사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철우가 라 모렐리아 농장주 파비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에서 두 번째).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커피 향미를 음미하고 있는 모습(위에서 세 번째). 원맨카페 팜플릿을 들고 있는 모습(위에서 네 번째). 제공 = 커피비평가협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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