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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쯤되면 카메오 이상이다.
8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8화에서 심청(전지현)의 인어 친구인 유정훈(조정석)은 그야말로 역대급 존재감을 뽐냈다.
허준재(이민호)에게 인어 정체를 들킬 뻔한 심청은 정훈을 찾았다. 정훈은 청에게 이른바 "'인밍아웃'은 결코 안 된다"며 준재에게 인어라는 걸 들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청에게 글을 깨우쳤냐며 뭍 선배로서 살뜰히 챙겼다. 또,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 칭찬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 사랑한다는 말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무엇보다 정훈은 청에게 심장이 굳어지기 시작했다며 준재의 사랑 없인 시한부란 걸 각인시켰다. 준재와의 사랑을 응원함과 동시에 청을 걱정하는 유일한 친구였다. 정훈은 자신을 통해 청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해줬다. 2달 전 사랑하는 여인이 떠나 자신의 심장이 점점 굳어져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 펑펑 우는 청에게 정훈은 "껌봉"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받아 진주를 모으라고 해 웃음도 더했다. 그러다가도 "여기서 죽나, 거기서 죽은 것처럼 사나 똑같다"라며 "한 사람에게만 뛰는 심장 너무하다"라고 말했다. "불쌍하게 보지 마. 이게 네 미래야."
정훈은 결국 심장이 굳어 시민을 구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정훈을 만나러 갔던 청은 정훈의 사망소식을 듣게 됐고, 뒤 따라 등장한 정훈의 연인을 만나게 됐다. 연인은 "서로 다르면 결국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을 했고, 청은 "정훈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행복했던 기억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배우 조정석이 연기한 정훈 역은 카메오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의 역대급 존재감을 발산했다. 청과 같은 인어로서 사랑을 방식을 알려줬고, 청과 준재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사람에게만 심장이 뛰는 슬픈 인어의 운명을 머금은 정훈은 청의 처지와 꼭 닮아 있었다.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 정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청과 준재의 사랑을 응원할 촉매제가 됐다.
[사진 = 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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