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오! 캐롤'이 남녀노소 다 통할 파라다이스 이야기로 연말을 책임진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 전세계 차트를 석권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주옥 같은 히트팝으로 전곡이 이루어진 뮤지컬이다.
'오! 캐롤'에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각기 다른 연령층의 인물들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중적인 작품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극중 허비와 에스더는 유명한 스타였으나 현재는 리조트의 사장과 간판 MC로 활약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감추고 가슴앓이를 하는 인물. 중장년층의 이야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따뜻하고 성숙한 관계를 보여준다.
결혼식 당일 바람 맞은 신부 마지와 절친 마지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큐피트가 되기를 자처하는 엉뚱한 매력의 로이스는 남다른 우정을 그린다. 슬픔에 잠긴 마지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로이스와 시련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가는 마지의 이야기가 20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리조트의 간판가수이자 슈퍼 스타를 꿈꾸는 델,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은 있지만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게이브는 마지, 로이스와 함께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꿈을 그린다.
6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꿈과 사랑, 우정을 다루는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특색으로 만들어내는 공감대가 전세대를 아우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노래는 '오! 캐롤'을 더욱 대중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극 중간 중간 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이 관객 참여를 높여 흥미롭다.
'오! 캐롤'의 작품 색깔을 제일 크게 잡고 이끌어가는 것은 단연 음악.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이 전혀 부담감 없고 친숙하다. 이에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은 한층 더 가벼워지고 더 쉽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은 의상과 앙상블의 안무. 히트팝과 함께 유쾌한 안무, 개성 있는 의상 및 무대가 '오! 캐롤'만의 밝은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일부 배우들의 다소 부족한 실력은 아쉽지만 이 또한 '오! 캐롤' 특유의 분위기가 보완해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통할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만큼 올 연말을 책임지는데 손색이 없다.
뮤지컬 '오! 캐롤'. 공연시간 150분. 2017년 2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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