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이후광 기자] 심스의 골밑 활약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서울 SK 나이츠는 9일 KCC와의 홈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중위권에 함께 포진한 창원 LG, 울산 모비스전 패배라 그 후유증은 더욱 컸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시 공동 8위까지 떨어지는 위기의 상황. 상대는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는 KCC. 어려운 조건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전 패배 이후 방향성을 ‘기본’으로 잡았다.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주입시키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라며 “별다른 건 없다. 선수들 각자가 잘하는 플레이를 살리려고 한다. 수비도 어려운 로테이션 수비보다는 선수들이 움직이기 편한 쪽으로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SK는 초반부터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마땅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최근 합류한 마리오 리틀과의 호흡도 매끄럽지 못했다. 그 결과 1쿼터 중반까지 2-10으로 끌려갔다. 다급한 문 감독은 작전타임 이후 리틀을 빼고 코트니 심스를 투입했다. 리틀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골밑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는 그였다.
심스의 투입 이후 SK의 공격은 길을 찾았다. 심스가 가운데서 중심을 잡자 나머지 슈터들의 감각이 살아났다. 리바운드에 대한 믿음이 생기며 변기훈과 식스맨 김우겸의 연이은 득점이 나왔다. 그 결과 SK는 1점까지 격차를 좁힌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부터는 철저하게 골밑으로 공을 투입했다. 빅맨 김민수와 심스의 득점력을 살리려는 전술이었다. 2쿼터 김민수와 심스는 무려 17점 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후반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 기량과 외곽 능력을 갖춘 리틀이 있었으나 문 감독이 추구하는 ‘템포 바스켓’을 통해 철저히 심스를 활용했다. 그런 가운데 김선형, 리틀의 속공 및 변기훈의 외곽포도 터졌다.
심스는 흐름이 자칫 넘어갈 뻔한 4쿼터 초반 최준용의 패스를 받아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인정반칙 얻어냈다. 심스의 3점 플레이에 SK는 한 숨을 돌렸고, 이는 4쿼터 여유로운 경기 운영에 한 몫을 했다.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KCC를 제압한 SK의 한판이었다.
[코트니 심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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