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닥공’ 전북 현대가 클럽 월드컵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시아 자존심을 살렸다.
전북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대회 5-6위 결정전에서 김보경, 이종호, 상대 자책골, 김신욱의 연속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최종 5위를 확정하며 상금 150만 달러(약 18억원)을 거머쥐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다수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 이적이 확정된 이종호를 비롯해 한교원, 고무열, 장윤호, 김영찬 등이 출격했다.
큰 변화에도 전북은 선다운스를 압도했다. 특히 앞선에 포진한 공격수들간의 유기적이고 빠른 패스가 돋보였다. 이는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레오나르도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과는 또 다른 파괴력을 자랑했다.
전반 18분 김보경의 선제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북은 상대 왼쪽 지역에서 원터치 패스로 수비를 순식간에 무너트렸다.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를 연상케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전북은 롱패스보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갔다.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지만 우측 지역에서 이종호, 한교원, 김보경, 이재성의 연속된 패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종호의 추가 득점도 작품이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수비벽을 뚫었다. 고무열이 쇄도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종호가 마무리했다. 울산 이적이 확정된 이종호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고별 무대를 빛냈다.
전북에게는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한 대회였다. 10년 만에 재회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상대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대결이 무산됐지만, 최종전을 대승으로 마치며 아시아 축구가 세계 무대와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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