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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메인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와 찰스 로드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승부처서 모비스의 고민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3연패 중이던 전자랜드와 4연승 중이던 모비스. 두 팀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내, 외곽 공격의 효율성, 즉 국내선수들과 외곽선수들의 단절 없이 유기적인 화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의 기동력과 내, 외곽 득점력이 빼어나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결정적일 때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라고 했다. 수비력이 부족한 부분은 커스버트 빅터가 도와준다.
하지만, 빅터의 패스능력이 썩 좋지 않은 건 전자랜드로서도 고민이다. 이 대목은 결국 외곽의 정영삼, 김지완, 정병국 등의 공격력 극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유 감독은 "수치상 수비력이 1위인데 미리 약속한대로 서로 메워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은 개인능력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 부분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모비스도 변수를 안고 있다. 양동근의 대체자 역할을 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떠났다. 네이트 밀러가 돌아왔다. 유재학 감독은 "밀러의 진짜 능력을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첫 경기(11일 KCC전)는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밀러는 몸 상태를 회복했다. 블레이클리만큼은 아니더라도 경기운영능력과 패스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선수다. 다만 블레이클리와는 달리 주요 활동무대는 미드레인지와 3점슛 라인 밖이다. 유 감독은 "외곽 선수들(전준범, 박구영)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실전을 치르면서 합을 맞추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
예상대로 경기 내내 양팀 메인 외국선수 켈리와 로드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 정병국이 최지훈과 함지훈의 파울에 힘입어 3점슛과 추가자유투 포함 4점 플레이를 두 차례나 해냈다. 이때 모비스는 로드와 밀러를 앞세워 적절히 추격했다. 4쿼터 초반에는 전준범이 두 차례나 3점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모비스는 4쿼터 중반 확 무너졌다. 전자랜드가 켈리의 골밑 공격에 정영삼, 정병국, 강상재 등이 외곽에서 효율적인 패스게임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 모비스는 로드의 골밑 공격 외에는 이렇다 할 활로를 뚫지 못했다. 결국 순식간에 10점 내외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그 사이 5분56초전 최지훈의 U파울, 밀러의 턴오버가 잇따라 나왔다. 빅터를 막기 위해 밀러가 잠시 나왔는데, 이때 밀러와 국내선수들의 단절이 크게 드러났다. 뒤늦게 로드가 들어가서 추격했으나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일단 밀러도 전혀 공격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 첫 필드골이 3쿼터에 나왔다.
확실히 모비스 국내선수들의 공격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전준범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송창용이 KCC전서 부상하면서 결장한 공백이 느껴졌다. 전자랜드 역시 켈리와 국내선수들의 효율성이 고민이지만, 개인역량이 좋아 순간적인 부분 전술로 극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비스는 경기종료 29.5초전 전준범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4연승을 마친 것보다도 밀러의 재합류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 국내선수들과의 효율적인 움직임에 대한 과제를 안았다. 지금으로선 블레이클리가 떠오를 만하다.
[켈리와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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