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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의 2016년은 다소 불안했다. 과거의 인기 프로그램들처럼 꾸준히 사랑 받으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사로잡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갈피를 못잡은 SBS는 계속해서 개편을 단행했다.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쏟아냈지만 완전하게 자리잡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다. 위기론이 계속됐고, 인지도 있는 PD들은 연달아 SBS를 떠났다. 그야말로 위기의 연속이었다.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화제성은 물론 성적 역시 엇갈렸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프로그램도 많았고, 정규 편성이 된다고 해도 안심하지 못했다.
올해 초 SBS는 개편을 통해 초강수를 뒀다. '힐링캠프'를 폐지했고, '웃찾사'를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가 주시청자층을 노린 금요일 밤으로 편성 시간을 옮겼다.
'백종원의 3대천왕' 역시 MBC '무한도전'과 맞붙는 과감한 편성을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1995년 첫방송돼 21년동안 시청자들을 만난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를 폐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과감한 편성은 그닥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웃찾사'는 다시 수요일 심야로 이사했고, '백종원의 3대천왕' 역시 포맷 변화 및 MC 교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또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상반기 선보였던 파일럿 프로그램은 '스타꿀방대첩 좋아요', '엄마야', '꽃놀이패', '미운우리새끼', '나를 찾아줘', '사장님이 보고있다',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듀오'. 이 중 정규편성된 프로그램은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듀오', '꽃놀이패', '미운우리새끼'다.
그러나 '신의 목소리'와 '판타스틱듀오'는 줄줄이 폐지됐다. 개편을 통해 하반기 주자로 나선 '꽃놀이패'와 '미운우리새끼'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전하게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화제성은 있었지만 이렇다할 성적이 나지 않아 폐지된 기존 프로그램의 퇴장도 아쉽다. '오! 마이 베이비'와 '스타킹',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가 폐지돼 아쉬움을 줬다.
그러나 대대적 개편이 마냥 불안했던 것은 아니다. '미운우리새끼'가 정규편성 뒤 인기를 모았고, 돌아온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가 기존 방송되던 시간과 완전히 다른 일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주말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꽃놀이패'도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포맷 및 화제성에서는 호평을 얻고 있다.
효자 예능의 여전한 활약도 SBS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은 목요일 심야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정글의 법칙' 역시 금요일 심야 예능 중 높은 시청률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폐지됐던 '한밤의 TV연예' 또한 '본격연예 한밤'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돌아왔다. 기존 연예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연예 정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S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앞서 리쌍 개리에 이어 김종국, 송지효가 하차하며 멤버 변화로 새로운 재미를 꿰하고 있다. 원년 멤버의 하차는 고정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지만 강호동 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도 함께 생기고 있다.
과거 'X맨'으로 유-강 라인을 형성했던 유재석, 강호동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누리며 SBS 예능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김종국 송지효 하차가 일방적인 통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주는 만큼 잡음에 대한 해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BS가 불안했던 2016년을 배움의 시간으로 삼고 2017년 다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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