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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국내 가요계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1세대 아이돌이 부활했다. 선례가 없었던 첫 걸음이었기에 그 의미가 뜻 깊다.
가장 역사적인 사건은 H.O.T.와 더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젝스키스가 재결합을 이뤄낸 일이었다. 앞서 한 차례 이뤄졌던 god와는 경우가 달랐던 터라 그 행보가 더욱 뜨거웠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이들의 재결합 과정은 대중에 특별하게 다가갔다. 젝스키스가 모여 왜 해체에 이르게 됐는지 등의 옛 이야기를 나누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는 멤버 고지용이 정장을 입고 콘서트장에 오르는 장면은 추억의 아련함을 배가시켰다. 16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으나, 눈 앞에 여전한 멤버들의 모습은 옛 시절을 잊고 살았던 팬들을 다시 한번 청춘의 한 복판으로 소환했다.
젝스키스는 이후 고지용을 뺀 5인조로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현역 아이돌로 활동을 시작했다. 더 이상은 추억 속에 박제된 그룹이 아닌 젝스키스는 콘서트를 열고, 새롭게 만든 히트곡들을 들고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 올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S.E.S 역시 걸그룹으로서는 쉽지 않은 재결합을 이뤄냈다. 멤버 슈와 유진은 이미 가정을 이뤄 엄마가 됐고, 각각 방송인과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바다는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었다. 평소에도 바자회 등을 통해 끈끈한 교류를 이어오던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리멤버'(REMEMBER)를 진행 중이다. 지난 달 28일 히트곡 '러브'(LOVE)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을 재해석한 신보를 발매했다. 오는 30, 31일 양일 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를 개최한다. 내년 1월 2일 스페셜 앨범 역시 발매한다.
S.E.S.는 최근 재킷 사진을 통해 명불허전 여신 미모를 뽐냈다. 걸그룹 요정에서 걸그룹 여신이 된 S.E.S.는 더 이상 걸그룹이 10대, 2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했다. 젝스키스와 S.E.S.는 이들과 함께 했던 음악 팬들과 여전히 함께 걸으며 성장하고 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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