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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상호가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월드컵 4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15일 이탈리아 까레자 스키장에서 열린 2016-17시즌 첫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대한민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로 4위에 올랐다.
예선전 1분11초44 종합 4위로 본선에 진출한 이상호는 믹 크리스토프(28, 이탈리아), 보르모리니 마우리지오(22, 이탈리아)를 차례대로 꺾으며 4강까지 승승장구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4강에서 세계랭킹 2위인 소볼레프 안드레이(27, 러시아)에게 1.62초 차이로 패했다. 이어 열린 3, 4위전에서도 세계랭킹 1위인 얀코프 라도슬라프(26, 불가리아)에게 0.22초 차이로 아쉽게 패해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엔 현재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세계랭킹 1위인 라도슬라프, 2위 안드레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은메달, 동메달리스트인 코시르 잔(32, 슬로베니아)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컵 우승 등을 통해 세계랭킹을 15위로 마친 이상호에게 이들은 반드시 넘어야 했던 라이벌이었다.
대회장에서 만난 이상헌 코치(41)는 “혼자서 선수 5명을 이끌고 훈련을 하고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만큼 2014년까지는 힘든 일의 연속이었다”며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후 “하지만 신동빈 회장님이 취임하시고 나서 체력 트레이너, 외국인 기술 담당 코치, 멘탈 트레이너 등 코치 5명이 구성됐다. 진천선수촌에서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체력훈련 바탕 위에 설상훈련 및 해외 전지훈련이 늘어난 환경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기 때문에 월드컵 4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월드컵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메달 획득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업적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에는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이 코치 1명에 선수 5명으로 구성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내훈련과 전지훈련을 하며 생활했다.
하지만 이후 신 회장의 지시로 현재는 2012년부터 팀을 이끌어 온 이상헌 코치를 비롯해 크리스토프 귀나마드 외국인 기술 전문 코치(51, 프랑스), 손재헌 체력담당 트레이너(25), 이반 도브릴라 왁싱 담당 코치(34, 크로아티아), 시모니 프레드릭 물리치료사(44, 프랑스)와 손연재, 박태환의 심리 상담 멘토인 조수경 박사(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 소장)까지 합류해 이상호의 경기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횟수에 관계없이 금메달은 3천만원, 은메달은 2천만원, 동메달은 1천만원까지 포상금을 제공하도록 지시하했다. 이와 함께 FIS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금메달은 1억원, 은메달은 7천만원, 동메달은 5천만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되도록 했고, 올림픽의 경우는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 그리고 6위까지 포상금 수여범위를 넓혔다.
이상호는 초등학생 때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에 입문하고 3학년 때 처음으로 메달을 따면서 어느덧 입문 12년차를 맞이했다.
이제는 안방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설상종목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민국 스노보드계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스노보드계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날이 이제 420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호.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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