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채서진(본명 김고운·22), 올해 충무로 유망주로 급부상한 신예이지만 아직까진 대중의 뇌리엔 '김옥빈 동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게 사실이다.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순간도 언니와 함께였기 때문. 지난 2006년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김옥빈 아역으로 깜짝 출연한 바 있다.
"하하. 많은 분들이 '오버 더 레인보우'가 제 데뷔작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데뷔작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해요. 사실 대사도 없었고 극 중 언니의 과거 회상신으로 정말 딱 이미지 컷만 촬영한 것이었어요. 당시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찍게 됐어요."
그가 밝힌 데뷔작은 독립영화 '초인'. 지난해 5월 첫 촬영을 시작한 뒤 딱 일 년이 흐른 올 5월이 돼서야 뒤늦게 개봉됐다. 청춘 성장 로맨스물로 신비로운 소녀 수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식으로 연기 데뷔를 한 건 '초인'이라는 작품이에요. 이후 운 좋게 '커튼콜', '긍정이 체질',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등 여러 작품 출연으로 이어졌어요."
'초인'을 선보일 당시엔 본명인 김고운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후 채서진이라는 예명을 지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옥빈 동생 수식어와 분리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언니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예명을 쓰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워낙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불려왔기 때문에 이와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싶은 마음이었고 예쁜 활동명을 갖고 싶기도 했어요. 예명은 옥빈 언니와 3일 밤낮을 고민하며 지은 이름이에요. 여러 후보를 정한 뒤 저와 친숙하게 잘 맞는지 하나하나 불러봐 주면서 지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옥빈은 그에게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지원군이자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선배였다. 우애가 깊은 자매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고향인 전라남도 광양을 떠나 현재 언니와 함께 서울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무래도 둘이 직업이 같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눠요. 밥 먹다가도 연기 얘기를 해요."
어린 시절부터 고향에서 얼짱 자매로 유명했던 두 사람. 더욱이 채서진은 초등학생 시절 짧은 드라마 출연과 인형 같은 비주얼로 일찌감치 연예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데뷔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추세인데, 이를 마다한 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채서진은 "옥빈 언니가 막았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학창 시절 데뷔 제안을 받긴 했는데 그때는 오히려 옥빈 언니가 막았었어요. 엄마는 빨리 해도 괜찮은 눈치였는데 언니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화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게 연예계에 뛰어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 당시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었는데 언니가 그렇게 말려준 게 지금은 너무나 고마워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