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현승이 내년 두산 불펜의 핵심이다.
두산이 FA 이현승을 붙잡았다. 3년 총액 27억원 조건이다. 이로써 두산은 핵심 FA 김재호와 이현승을 모두 잔류시켰다. 이원석을 삼성에 보냈지만,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받아 그렇게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특히 이현승과의 재계약은 의미가 있다. 두산 불펜은 최근 수년간 어려움이 있었다. 확실한 필승계투조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불펜투수들의 성장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이 부분을 리그 최강의 생산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과 1~4선발진이 잘 메워왔다.
그러나 항상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서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서 불펜진을 소수정예로 사용했던 건 승부수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고육지책이었다.
내년에도 불펜은 고민이다. 정재훈이 어깨 수술로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복귀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재기를 장담할 수 없다. 이용찬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정재훈보다 간단한 수술이었다. 복귀시기도 정재훈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시즌 초반, 혹은 중반까지가 고민이다. 두산이 올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쳤던 건 조금 무리해서라도 정재훈과 이현승이 8~9회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인정했던 부분이다. 여름 이후 페이스가 처졌지만, 결국 이현승은 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서 제 몫을 했다. 이용찬의 시즌 막판 복귀와 한국시리즈 가세도 큰 힘이 됐다.
내년 시즌 초반에는 정재훈과 이용찬의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FA 이현승과의 재계약이 간절했다. 이현승은 2015시즌처럼 마무리를 맡아야 할 상황이다. 홍상삼, 김강률 등을 이끌면서 필승계투조 핵심으로 활약해야 한다.
결국 두산은 이현승을 품에 안았다. 한 숨을 돌렸다. 이현승을 축으로 내년 필승계투조 구축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현승이 9회를 막아주면 7~8회를 책임질 카드들을 준비하면 된다. 두산 불펜의 미래가 달린 부분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만 끝내면 2017시즌 전력 구성을 마친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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