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주 엠마 스톤 아닌 엠마 왓슨?"…'라라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3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라라랜드'가 알고 보면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과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물이다. 지난 7일 국내 개봉돼 관객들의 입소문 열풍을 타고 흥행 순항 중이다.

#1. 영화의 배경, 원래 LA 아닌 보스턴이었다?!

연출을 맡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고전 뮤지컬 영화의 팬이자 고등학생 시절 재즈 드러머를 꿈꿨었다고 한다. 고전 뮤지컬 같은 영화를 만들려고 구상했을 때, 영화의 배경은 보스턴이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LA로 건너가면서 극중 배경을 LA로 변경했고 지금의 '라라랜드'가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LA의 곳곳을 화면에 담았는데 이를 위해 60여 곳을 돌아다녔다.

재즈, 뮤지컬 이라는 장르는 할리우드에서도 '멸종 장르'라고 칭할 정도로 흥행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라라랜드'의 제작 초기 영화사에서 남자 주인공의 작업을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닌 락 뮤지션으로 바꾸길 원했고 오프닝과 결말 등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결국 제작이 보류되는 위기를 맞았다. 절망의 심정으로 절치부심하며 만든 '위플래쉬'가 세계적으로 흥행과 작품성에 있어 성공을 거두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새로운 제작사를 만나 전권을 부여받고 지금의 마법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2. '환상적인 커플' 라이언 고슬링X엠마 스톤, 캐스팅의 비밀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없는 '라라랜드'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초기의 캐스팅은 달랐다. 처음 캐스팅된 배우는 '위플래쉬'로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마일즈 텔러와 '해리 포터'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엠마 왓슨이었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으로 두 배우가 하차하게 되면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와 '갱스터 스쿼드'로 이미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을 직접 찾아가 캐스팅하게 된다. 감독과 배우 제작진은 탭 댄스, 왈츠 등 춤 연습을 위해 4개월간 모여 연습했는데 이 때,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기 위해 배우와 제작진들이 다 같이 모여 '톱 햇', '사랑은 비를 타고',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고전 영화를 함께 감상했다.

#3. 100명의 안무가가 참여한 오프닝부터 1,900곡의 데모 음원

'라라랜드'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오프닝 장면은 오색찬란한 화면, 유쾌한 음악과 춤으로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실제 LA의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완성됐다. 이 장면을 위해서 100명이 넘는 무용수가 참여했다.

다미엔 감독과 하버드 대학 동문인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는 영화를 위해서 1,900여 곡의 피아노 데모음원을 만들었다. 많은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바로 엠마 스톤이 부른 'Audition'으로 다른 곡들은 여러 유명한 곡들에 영감을 받아서 작곡했지만 이 곡만은 오로지 본인이 만든 오리지널 곡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바스찬의 친구이자 메신저스 밴드의 보컬 키이스로 분한 존 레전드는 극 중에서 선보이는 'Start A Fire'를 직접 작곡해 화제를 모은다. 이 곡엔 또 하나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존 레전드와 여러 사람이 함께 곡을 만들어나갔다는 점이다. 한 공간에서 존 레전드가 피아노를 치며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은 곡의 디테일을 구상해 가는 식으로 만들었는데 OST에는 이 때 녹음된 실황을 그대로 담았다.

[사진 = 판씨네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