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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종상영화제, 여전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올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12월 27일로 개최를 확정했다.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개최일과 후보자만 공개됐을 뿐, 여전히 어떻게 개최될 지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다.
그러한 이유는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아직도 기자회견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대종상영화제는 몰아주기·유료투표·출석상 논란 등으로 이유있는 비판을 받아야했고 올해 개최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50여 년의 역사를 잘 이어나가야 한다는 내부의 굳은 의지가 제53회 대종상영화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계 일부에서는 "준비도 안됐는데 왜 굳이 올해 개최를 강행하느냐"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상징적인 영화제 중 하나인데 영화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논란들이 많다. 내부적으로 갈등을 해소한 후에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올해 어떻게 개최될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약 120여 편이 개봉돼 관객들을 만났다. 이 가운데 영화 '곡성', '아가씨', '우리들', '부산행', '죽여주는 여자' 등은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대종상영화제에는 이가운데서도 '곡성'만이 출품작 리스트에 있었고 겨우 29편만이 출품됐다.
영화제 사무국에 "올해 후보에 왜 '아가씨' 등의 작품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전해온 답은 "출품하지 않아서"였다. 대종상영화제는 그동안 각 영화의 제작사 측이 출품을 한 작품들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받아 수상자(작)을 선정한다. 이는 다수의 다른 영화제들과 다른 선정방식으로, 한마디로 제작사가 출품을 하지 않아 후보에 올릴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자. 해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작품들의 경우,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에 걸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레드카펫을 밟는다. 칸국제영화제는 많은 배우들이 서고 싶은 무대이자 영광의 자리다. 그렇게 '꿈의 무대'인 칸국제영화제에는 출품부터 관심을 모은다.
이제 돌아와 대종상영화제를 보면, "출품하지 않는다(제작사)→출품작이 아니다(대종상영화제)→수상을 하지 못한다"라는 띠를 이루는데 바꿔말하면 출품을 안하고 상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는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29편의 작품은 어찌됐든 대종상영화제에 출품을 했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받는다.
"출품작이 이렇게 적은데, 그럼 올해에는 출품상 논란이 되는 것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최대 과제는 공정성이고, 우리가 꼭 지켜야할 것은 전통 고수다"라고 말했다. 50년 동안 그랬으니 올해에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출품작이 곧 후보작'인 전통방식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매혹적인 시상식, 권위있는 시상식이 되기에 여전히 문제가 많은 대종상영화제다. 올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후보에 빠져있는 영화제를, 올해 전체를 반영한 영화제라 할 수 있을까. 개최만 하면 명맥을 잇는다는 주먹구구식의 방법은 구멍난 둑을 메울 수 없지 않은가.
[사진 = 대종상영화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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