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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이 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보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윌리엄 윌튼(William Walton)의 비올라 선율이 돋보인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대학로 JCC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정규 8집 'British Viola'(브리티쉬 비올라)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취재진에게 인사한 리처드 용재 오닐은 "4년 만에 신보를 냈다"라며 "가장 특별한 것은 윌리엄 윌튼의 비올라를 담았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용재 오닐은 "윌튼의 비올라는 내가 처음 들었던 비올라 곡이자, 나를 비올라의 세계로 인도한 곡"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미국 워싱턴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용재 오닐은 마을 커뮤니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었다. 당시 지휘자가 "반복해서 들어보라"고 소개해 준 윌리엄 윌튼의 비올라 선율은 그를 사로잡았다. 용재 오닐은 "이상하게 들렸다. 어둡기도 하고. 바이올린과 부조화 되어서 거부감 있었지만 그 안에 놀라운 스토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당시 들었던 윌튼의 곡에 대해 말했다. 이번에 앨범에 담은 세 곡에 대해 "영국 음악계 이단아였던 윌튼의 이 곡들은 같은 지점에서 시작해서 같은 지점으로 끝난다"라며 "해피엔딩이 아닌 곡"이라고 설명했다.
비올라의 본고장과 같은 영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리차드 용재 오닐은 "유독 영국에서 작곡된 비올라 곡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은 캘리포니아나 하와이 같지 않다"며 "매우 축축하기도 하고, 시골의 경우 아름답진 않지만 미스터리한 기운이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영국 작곡가들이 비올라의 정신을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용재 오닐의 뮤지션으로서 꿈은 음악적 거장 베토벤의 음악을 모두 비올라 곡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닮아 같은 길을 시작한 후배 뮤지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비올라 세계에 한 획을 그어낸 용재 오닐은 "공연으로 여러 곳을 다니면서 가장 기쁠 때는 후배들이 '당신의 비올라를 듣고 비올라를 시작하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다. 언제 들어도 기쁘다"라고 웃었다. 그는 또, "비올라는 감정적으로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는 악기인데, 그 동안 솔로 악기로서 조명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라며 " 악기의 매력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음악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물었더니 '많은 음악을 듣고,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리차드 용재 오닐 "뮤지션에게 있어서 레코딩 그날 그 뮤지션의 사진을 찍는 것과 같다"며 "그 때 그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양한 음악들을 들으면서 음악 세계를 키워 왔다. 젊은 음악가들이 다양한 음악을 듣고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레코딩은 오늘 날까지 제게 큰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많은 관객들, 음악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바랐다. 용재 오닐은 "내가 듣고 싶고, 연주하고 싶은 것만 녹음한다고 하면 대중이 듣고 싶은 음악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뮤지션은 수 백시간을 엄격하게 채찍질하고, 단련하고 연습한다. 그 과정을 지났기 때문에 대중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의 수위를 결정할 때 모든 음악가에게 고민이 될 수 있다"라며 "그럴 때 외부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매니지먼트, 유니버설뮤직, 팬들 등 신뢰가 구축되고, 믿음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라며 관객들과 함께 걸어가는 음악 여정을 꿈꿨다.
용재오닐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옐로우 라운지 서울'(Yellow Lounge Seoul)을 통해 새 앨범 쇼케이스를 연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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