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축구는 2016년에도 쉼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는 이후에도 A대표팀과 각급대표팀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축구는 대표팀 뿐만 아니라 프로팀의 활약도 두드려졌다. 전북은 지난 2006년에 이어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2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등 연말까지 굵직한 대회가 이어졌다.
▲ 전북,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
전북은 올해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난 2006년에 이어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했다. 전북은 알 아인(UAE)과의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후 원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8강 2차전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웠던 상하이 상강(중국)을 5-0으로 대파하고 4강에선 서울을 물리치는 등 경쟁력을 드러내며 5년 만의 결승행에 성공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전북은 올시즌 개막전부터 리그 33경기 연속 무패의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고 기존 멤버와 함께 올시즌 영입한 김신욱 김보경 로페즈 등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났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전북은 FIFA 클럽월드컵 5·6위전에서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서울, K리그 클래식 극적인 역전 우승
올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에 이어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북과의 올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과 함께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에 이어 또한번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6월 최용수 감독에 이어 서울 감독에 부임한 이후 5개월 만에 팀을 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 감독 부임 초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서울 데뷔전부터 2연패를 기록하기도 했고 팀 전력을 안정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한 모습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구축해 놓은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5개월 가량 되는 짧은 시간 만에 팀을 본궤도에 올려 놓으며 극적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 수원, FA컵 우승으로 명예회복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던 수원은 FA컵에서 6년 만에 우승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슈퍼매치가 성사된 FA컵 결승에서 서울과 명승부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수원FC와의 수원더비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이후에는 팬들이 구단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팀이 흔들리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 이후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안정을 되찾았고 결국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 올림픽축구 2회 연속 8강 진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올림픽팀은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8강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국축구는 동메달을 차지했던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본선에서 2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올림픽팀은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은 리우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선전을 이어갔다. 독일과 명승부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고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은 비교적 쉬운 상대로 평가받았던 온두라스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해 아쉬움속에 대회를 마감했다.
▲ 슈틸리케호, 불안했던 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 통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 A대표팀은 비난 여론을 맞이해야 했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초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반복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홈에서 열린 카타르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그 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펼친 끝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10월 이란 원정경기에서 패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절정에 달했다.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국내 비난 여론에 대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친 후 "우리에게는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을 조 2위의 성적으로 돌게 됐지만 슈틸리케 감독 경질 여론이 조성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 각급 청소년대표팀 부진
내년 FIFA U-20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은 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무대에서 부진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 10월 바레인서 열린 2016 AFC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FIFA U-20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지만 아시아 대회 조별리그 탈락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때문에 대표팀을 맡았던 안익수 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지휘봉을 내려 놓아야 했다. U-20 대표팀은 신태용 신임 감독이 이끄는 가운데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U-20 월드컵 대비에 돌입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열린 AFC U-16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때문에 내년 FIFA U-17 월드컵 출전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은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선 4회 연속 8강행에 도전했지만 지난 11월 열린 본선에서 1승2패를 기록한 끝에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 한국 지도자 중국행 러시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중국 슈퍼리그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지난 6월 서울을 떠나 장쑤 지휘봉을 잡았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는 올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과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적을 거뒀다. 장쑤는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최강희 감독의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옌볜의 박태하 감독은 올해에도 중국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 중 비교적 구단 예산이 적은 옌볜을 이끈 박태하 감독은 올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팀을 9위에 올려 놓으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장수 감독의 창춘과 장외룡 감독의 충칭 등도 중위권의 성적을 거뒀고 한국 감독들은 세계적인 명장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의 항저우는 2부리그로 강등당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중국 무대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슈퍼리그에는 한국인 지도자 뿐만 아니라 홍정호(장쑤)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승대(옌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 이광종 감독 별세
한국축구를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의 별세 소식은 한국축구를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다.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이었던 이광종 감독은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이광종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2009년 나이지리아 U-17 월드컵 8강과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에 오른데 이어, 2012년 AFC U-19 선수권 우승, 2013년 터키 U-20 월드컵 8강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맡아 28년만에 한국 축구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던 이광종 감독의 별세로 한국축구는 큰 자산을 잃었다.
▲ 전북, 심판 매수 징계
전북은 소속팀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며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전북의 스카우트 차모씨는 지난 2013년 2명의 심판에게 5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준 사실이 적발됐다. 전북은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준 것은 청탁이 아닌 개인적인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프로연맹 상벌위의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전북은 승점 9점 삭감과 벌과금 1억원의 징계를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도 있었다. 결국 전북은 승점 9점 삭감 징계가 빌미가 되어 올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내줘야 했다.
▲ 시민구단의 엇갈린 희비
올해 프로축구에선 시민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리그 클래식에서 깃발 더비로 주목받았던 성남과 수원FC는 나란히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특히 K리그 구단 중 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은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며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K리그 챌린지의 고양과 충주험멜은 내년시즌 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최하위에 머문 고양은 이미 프로연맹에 리그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충주험멜 역시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있는 등 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K리그 챌린지에서 내실을 다진 시민구단들은 내년 K리그 클래식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다. 대구는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K리그 클래식에서 잔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강원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이근호 정조국 문창진 등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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