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의혹' 조영남 "현대미술, 노동력·기술 아닌 아이디어 중요"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림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71)이 혐의를 부인했다.

21일 오후 3시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8단독 주관으로 조영남의 사기혐의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조영남은 대작 화가 손모씨에 대한 질문에 "누가 표현했냐와는 관계 없이 당연히 제 그림이 맞다"라며 "손씨가 화투를 그렸을 리 없고, 제가 화투를 그리자 했으니까 당연히 제 작품으로 생각했다"고 자신의 저작권을 주장했다.

이어 '소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구성 등에 따라 직접 그린 사람에게 창작성이 부여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어떤 콘셉트를 주고 그림을 그려오게 하면 그 저작권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100% 그려왔다고 하더라도 제가 그림을 보고 사인만 하면 제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수가 얼마나 그리고, 제가 얼마나 그렸는지에 대한 퍼센트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예술에서 퍼센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남은 판매가 됐던 작품에 대해 "조수가 기초 그림을 그려오면, 제가 마무리 작업해서 완성했다"라며 "다행히도 판매 제품은 다 제가 손을 댔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력과 기술이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수의 존재를 고의적으로 숨긴 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영남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화가 조씨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고 이를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판매, 1억 6,0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조영남과 매니저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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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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