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매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천적’을 만났다.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의 활약 여부도 눈길을 끄는 경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가 이기면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되지만, 패하면 공동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최근 13경기에서 12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KGC인삼공사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변화’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키퍼 사익스로는 대권을 노리는 게 힘들다고 판단,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을 추진한 것.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인 삼성의 높이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KGC인삼공사는 삼성과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 아직까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닌 완패였다. KGC인삼공사는 2경기 모두 10점차 이상의 패배를 당했고, 이 가운데 1차전에서는 올 시즌 팀 최다인 114실점을 범했다. 삼성전 득실점 마진은 -16.5점에 달했다.
특히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리바운드였다. KGC인삼공사는 2차전까지 평균 27리바운드를 잡은 반면, 39.5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속공도 11.5개나 내줬다. KGC인삼공사의 삼성전 속공은 5.5개였다.
삼성 외국선수들에 대한 견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뛰어난 골밑장악력에 속공 트레일러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평균 25득점 11.5리바운드 2.5블록을 올렸다. 마이클 크레익 역시 1차전서 26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으로 크레익을 틀어막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계산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몸싸움하며 골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만 해라”라고 주문했지만, 크레익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KGC인삼공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KGC인삼공사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삼성의 높이에 밀렸고, 이는 사익스를 블레이클리로 교체해야 한다는 자체진단이 내려진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블레이클리 합류가 무산돼 계속 KGC인삼공사에서 뛰고 있지만, 사익스에게 진정한 시험대는 삼성전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포지션과 팀 내 역할을 고려했을 때 사익스가 크레익과 매치업되진 않는다. 다만, 사익스는 KGC인삼공사 토종 빅맨이 크레익을 맡을 때 협력수비에 적절히 가담해야 하며, 팀 승리에도 기여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비록 패했지만,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크레익을 6득점으로 틀어막으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사익스 역시 이날 3쿼터에만 18득점을 몰아넣는 등 KBL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9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제는 사익스가 팀을 삼성전 첫 승으로 이끌 차례다.
사익스는 KGC인삼공사에 계속해서 잔류할 수 있을까. 삼성전은 KGC인삼공사, 사익스의 올 시즌 행보를 점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다.
[키퍼 사익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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