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두산 대항마는 어느 구단인가.
스토브리그가 중반을 지났다. 구단들의 외국인선수 영입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FA 시장은 막판에 접어들었다. 서서히 10개 구단의 2017시즌 전력 윤곽이 드러난다. 몇몇 팀들은 전력이 확실히 보강됐다.
외형적으로 2017년 절대강자는 두산이다. FA 이원석을 놓쳤다. 그러나 주축 멤버는 아니었다. 주축 FA 김재호와 이현승을 붙잡았다. 그리고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도 잔류시켰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협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지만, 결별할 확률은 낮다.
두산은 내년에도 올 시즌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 게 유력하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타자들의 수싸움과 임기응변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장타력과 작전수행능력을 고루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백업도 풍부하다. 불펜에 물음표가 있지만, 이현승을 붙잡았다. 이용찬도 큰 부상은 아니다. 1~4선발이 워낙 세기 때문에 약점을 보완하고도 남는다. 지난 2년간 그렇게 야구를 했다.
그렇다면 두산의 대항마는 어느 구단일까. 일단 전력을 보강한 구단들을 보자. FA시장에서 100억원에 최형우를 영입한 KIA, 차우찬을 영입한 LG는 확실히 좋아졌다.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2% 부족한 타선에 경험과 장타력을 보강했다. LG도 우규민을 삼성에 내줬지만, 차우찬 영입으로 강력한 1~4선발을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에 우규민, 이승현을 넘겨줬지만, 차우찬, 최재원 영입으로 약간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KIA와 LG가 2017시즌에 곧바로 두산을 넘어설 전력이라고 보긴 힘든 측면도 있다. KIA는 유여곡절 끝에 FA 양현종을 1년 잔류시켰지만, 작년 전력의 유지다. 여전히 4~5선발과 필승계투조 구축에 물음표가 달렸다. LG는 마운드 밸런스가 좋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두산보다 한 수 아래다. 전체적으로 KIA와 LG의 전력 밸런스가 두산보다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NC도 지켜봐야 한다.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이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다만, 꾸준히 젊은 타자들을 키워왔다. 선발과 중간계투진의 밸런스가 안정적인 걸 감안하면 테임즈 공백이 의외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한 자리도 채우지 못한 외국인선수의 역할, 올 시즌 좋지 않았던 사건들을 어떻게 추스르느냐에 따라 내년 전력이 달라질 수 있다. 현 시점서는 내년 전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넥센은 조상우와 한현희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 내년 전력구성이 좋아질 여지가 있다. 실전서 초보사령탑 장정석 감독의 리더십이 최대관건이다. 그리고 올 시즌 5강에 들어오지 못한 팀들도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은 없다.
FA 시장 마지막 대어 황재균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와 KBO 잔류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국내에 남을 경우 행선지는 롯데 혹은 kt로 압축된 분위기다. 황재균이 롯데로 가든 kt로 가든 해당 구단이 두산을 위협할 전력을 갖춘다고 보긴 쉽지 않다.
구단들의 외국인선수 영입과 국내선수들 트레이드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이대호의 국내복귀 가능성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배제할 수도 없다. 심지어 사상 최초로 2월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대비, 개개인이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치른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 시기와 시즌 준비도 중요한 포인트다.
두산이 2017시즌에도 가장 강력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아직 크고 작은 변수가 많다. 누가 두산 대항마로 떠오를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두산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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