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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SBS ‘씬스틸러’가 조금씩 분위기를 타고 있다. ‘월요병’에 지쳐 하루를 보낸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기 어려운 월요일 심야 편성에도 불구 젊은층에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기대되는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씬스틸러’는 대한민국 대중문화계를 이끄는 최고의 스타들이 펼치는 연기대결 프로그램. 극을 이끌어가는 고정 멤버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황인영PD는 고정 멤버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MC 박수홍과 함께 방송인 정준하, 배우 김정태, 황석정, 이준혁, 이규한, 강예원, 김병옥, 이시언, 개그맨 양세형, 김신영이 연기를 펼치는 가운데 각자의 역할을 찾아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는 것.
황PD는 “고정 멤버를 라인업 할 때 연기와 예능을 넘나들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다”며 “연기란 정극의 톤을 완전히 버리고 콩트만 해도 재미가 꺾일 때도 있고 계속 애드리브를 한다고 해서 재미있는 게 아니다. 드라마의 언어와 예능의 언어를 다 갖고 계신 분들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파일럿 때 황석정, 김정태 씨의 역할이 컸어요. 프로그램이 될 수 있 게 만들어준 분들이죠. 꼭 같이 하고 싶었어요. 김정태 씨는 정말 짱이에요. 순간 몰입하는 기가 장난 아니에요. 현장에선 ‘김피디님’이라고 부를 정도에요. 이야기가 산으로 갈 것 같으면 토크석에 있다가도 바로 뛰어들어가서 잡아주시죠. 프로그램에 애정이 있어요. 제게 확신을 얻게 했죠.”
이규한은 ‘헤이헤이헤이’ 조연출 당시 인연이 있었다. 당시 게스트로 나왔던 이규한은 좋은 반응을 얻어 재출연하기도 했다. 황PD는 “‘헤이헤이헤이’ 때 너무 잘 하셨던 걸 알고 있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 나와서도 굉장히 순발력 있게 잘 하고, 정극부터 시트콤까지 폭이 넓은 배우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정준하와 양세형은 ‘톰과 제리’ 같은 대결 구도를 잡아준다. 팀 대결로 펼쳐지다 보니 정준하와 양세형은 팀장 역할은 물론 연기도 잘 해준다고. 현장에서 ‘톰과 제리’처럼 아웅다웅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재미는 다 담지 못하는 방송 시간이 아쉬울 정도다.
강예원은 독특한 캐릭터가 한 몫 했다. 황PD는 “강예원 씨는 만났을 때 캐릭터가 너무 독특했다. 섭외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팅을 하는데 너무 솔직하고 캐릭터 자체가 특이하더라”며 “미국 여행 일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프로그램 설명을 듣더니 재미있을 것 같다며 바로 여행을 취소했다. 그런 결단력이 있는 분이라 제작진도 고마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시언 씨도 워낙 재밌어요. ‘응답하라 1997’도 재밌게 봤었고, ‘나혼자산다’ 보니까 실제로도 밝고 좋더라고요. 만나보니 엄청나게 자신감 있으시더라고요. 김신영 씨는 진짜 메소드 연기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보통 웃음을 주시는데 예능인이 연기를 잘 해도 눈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최근 녹화에서 보여줬거든요. 김신영 씨는 정말 발군인 것 같아요. 하루에 2회분 녹화를 하다보면 아홉 번 분장을 할 때도 있는데 정말 변신에 능해요.”
박수홍은 대세의 기운을 얻고자 MC로 섭외한 부분도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됐다. 황PD는 “박수홍 씨는 TV 보는 걸 좋아하고 리액션이 천진난만 하다”며 “시청자로서, 시청자와 같은 시선, 같은 마음으로 봐주는 센스가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해석해주고 포장해주는 MC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딱이다. 미리 알려주는 전지적 시점보다는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보고 배우들 연기에 감탄해준다”며 “베스트를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세를 잘 알고 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것들을 콕콕 집어서 물어봐준다”고 말했다.
황PD는 고정 멤버 외의 게스트 섭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씬스틸러로 명성을 떨친 분들이 한 번씩은 계속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씬스틸러 분들이 많은데 계속 섭외할 생각”이라며 “배우분들의 신선하고 못봤던 이면에 대한 호기심이나 진면목을 보고 싶다”고 했다.
“고정 멤버들은 캐릭터도 재밌고 연기로도 재미와 진지한 연기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분들이 모였어요.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데 초반에는 서로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녹화가 진행될수록 연기력이 빛나더라고요. 사실 여타 버라이어티에 비해 버리는 콘텐츠도 없어요. 연기하는 과정 자체의 리얼함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 배우들 열연 과정을 더 잘 전달하고 싶어요. 사실 ‘씬스틸러’는 상상이고 욕심이었는데 그 위에서 놀아주시는 분들은 배우분들이에요. 출연자 분들이 반 이상 만들어 주시죠. 이렇게 저렇게 많이 해도 배우분들의 역량과 열정이 없으면 성립이 안 되는 프로라 매번 감사해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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