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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대 여자배우들이 기근이라는 말도 있지만, 20대 남자배우들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김수현, 이민호, 이종석, 김우빈 등 많은 20대 남자배우들이 활약하고 있고 새로운 얼굴들이 시시각각 스크린, 브라운관에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6세 이원근은 올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특히 '그물' 김기덕 감독에게 발탁돼 극찬을 듣기도 했다. 최우식을 스타로 만든 '거인' 김태용 감독의 눈에 들어와, '여교사'로 영화배우로서 첫 연기를 한 이원근은 '20대 남자배우'에 대한 고민들을 전했다.
"사실 열등감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한해요. 그 테두리 안에 갇히면 못 빠져나오더라고요. 저도 좋은 옷, 신발을 신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을 보며 '넌 신고 있네'라면 한도 끝도 없더라고요. 오히려 쓴소리가 더 좋았어요. 연기도 그런 것 같아요. 당연히 오디션은 경쟁이에요. 저보다 다른 사람이 더 낫기 때문에 뽑힌 거예요. 박수를 치고, 저 분은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봐요. 분명히 배울 점이 있더라고요."
이원근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들이 더 빠르게, 쉽게 위로 올라갈지라도 조급함은 없고 '더 배울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주변에 비슷한 또래의 20대 남자 배우들과의 경쟁을 묻는 질문에도 "지윤호 배우와 친한데 서로 격려해주고 박수쳐준다"라고 말했다.
스파이더맨으로도 유명한 데인 드한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꼽는 이원근은, 그에 대해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킬 유어 달링'(2013)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고, 이유에 대해 "소년적인 모습과 퇴폐미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배우"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 '여교사'에서도 소년의 모습과 섬뜩한 반전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터라, 특히나 이번 영화를 위해 '킬 유어 달링' 속 데인 드한을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다.
그런 지점에서, 동성애 연기를 해야했던 영화 '환절기' 또한 그에게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는 '환절기'를 가리켜 "힘들었다"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
"'환절기' 속 용준은 또다른 저의 모습이에요. 제 본모습과 닮아있는 것도 많더라고요. 감성적으로 풍부하게, 감정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만큼, 찍으면서 많이 아팠고 속상했고, 이 촬영장에서 떠나기가 너무 싫었어요. '환절기'는 제가 여태 보여준 적 없는 저의 모습이었고 좋았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제가 보여드린 적 없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원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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