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여교사' 이원근 "사랑에 굉장히 진지한 편"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올해 20대 남자배우 중 '열일'한 배우는 이원근이다. 스스로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라고 말한 이원근. 그는 올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 출연 뿐만 아니라 영화 '그물', '여교사', '환절기', '괴물들', '그대 이름은 장미' 등을 촬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원근은 26세 자신의 나이에 대해,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오히려 신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에 관해서는 빈 곳을 채워가는 즐거움과 흥분을, 작품에 대해서는 배우로서의 열정을 보이며 1시간 인터뷰를 꽉 채워 성실히 답했다. 그는 '거인'을 연출해 큰 호평을 받은 김태용 감독의 차기작 '여교사'에서 두 여교사들을 혼란케 하는 고등학생 신재하 역을 맡았다.

"'여교사'를 통해 정말 얻은 게 많아요. 1년 반 전에 촬영을 한 작품인데 거의 하루도 못 쉬고 꾸준히 작품을 했어요. 분명 아쉬운 것들이 있는데 그 조차 좋더라고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김태용 감독님과 합이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더 배울 수 있고 노력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 작품이에요. 첫 영화가 된 작품이고 소중해요."

이원근은 오디션을 통해 김태용 감독에게 발탁됐다. 그는 김태용 감독 앞에서 준비해 온 대사를 연기하기에 앞서 감성, 성향, 슬플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자신의 이야기를 김태용 감독과 나눴고 이후 신재하 역을 하게 됐다. 신재하 캐릭터를 표현하기 전, 김태용 감독이 그에게 주문한 것은 "아이처럼 보여야 한다"였다.

김태용 감독은 '거인'에 이어 '여교사'에서도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콩쿨 입상까지 할 정도의 발레리노 신재하 캐릭터를 위해, 이원근에게 어느 씬에서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연기하라고 말했고 진짜 길거리에, 학교에 있을 법한 고등학생 같은 말투를 해달라고 말했다. 우는 장면에서도 아이처럼 '엉엉' 우는 것이 포인트였고 이원근은 스크린 상에서 아이 같은 순수함과 남자로서 두 여자에게 대하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였다.

"추혜영(유인영)에게 남자답게 와락 안았는데, 감독님께서 이건 떠나간 애인을 잡는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처럼 흐느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미세한 떨림과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고 전 감독님을 100% 신뢰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작품이겠지만 학생과 선생의 구도는 감정을 보여주는 상황적인 열쇠라고 생각해요. 각 인물들이 열등갑, 질투심이 최상으로 다다르면 어떻게까지 보여질 수 있는지가 관전포인트예요."

이원근은 극 중 비틀어진 삼각관계 속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다. '일말의 순정'에서 보여줬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는 '여교사'에서 섬뜩하게 표현됐고 "선생님이 학생에게 바라는 게 공부 말고는 있으면 안되잖아요"라며 심장을 후벼판다. 그에게 삼각관계 경험을 물었다.

"고등학교 때는 사랑을 할 때 다 주는 편이에요. 사랑에 대해서 버림을 받으면 지치잖아요. 그럼 저도 누군가에게 지친 마음을 안정적으로 보듬어줄 사람을 찾게 되더라고요. 사랑에 대해 굉장히 진지한 편인 것 같아요."

[이원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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