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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스타워즈’를 본다는 것은 우주 한 복판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다. ‘스타워즈’ 팬들은 광활한 우주에서 제국군과 반란군이 펼치는 온갖 모험과 액션을 즐기며 외계종족부터 우주비행선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상상력에 몸을 맡긴다. 1977년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이 나온 이래, 팬들은 40년 동안 제다이와 다스베이더, 광선검과 포스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는 ‘새로운 희망’과 연결되는 완벽한 프리퀄이자, ‘스타워즈’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최고의 스핀오프다. ‘스타워즈’를 모르는 영화팬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탑승 티켓을 제공한다.
희망이 사라진 세상, 반군 소속의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는 제국군의 가공할만한 최종병기 ‘데스 스타’ 개발에 아버지 케일런 어소(매즈 미켈슨)가 참여했다는 과거 때문에 무기의 약점을 찾으라는 임무를 맡는다. 행성을 파괴하는 위력을 지닌 데스 스타가 완성되기 전에 설계도를 훔쳐야하는 불가능한 임무. 성공 확률은 2.4%에 불과하다.
우주 평의회가 머뭇거리는 사이, 진 어소는 유능한 정보요원 카시안(디에고 루나), 탁월한 무술 실력을 지닌 치루트(견자단), 베테랑 전투요원 베이즈(강문), 파일럿 보디(리즈 아메드), 시니컬한 안드로이드 ‘K-2SO’(목소리연기 알란 터딕)와 함께 작전 수행에 나선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스타워즈’의 시간적 배경은 “아주 오래 전”이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을 만들면서 이야기의 시작부분이 아니라 한 가운데로 곧바로 돌진했다. ‘새로운 희망’은 “전투 와중에 반란군 첩보원은 제국의 절대적인 무기인, 행성 하나를 완전히 파괴할 힘이 있는 무장된 우주 기지인 데스 스타 비밀 설계도를 가까스로 훔치는 데 성공했다. 사악한 제국의 요원들에 의해 쫓기면서 레아 공주는 그녀의 백성들과 은하계의 자유를 찾아줄 수 있는 설계도를 가지고 서둘러 고향으로 향햐는데…”라는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루카스 필름은 여기에 등장하는 반란군 첩보원과 설계도 탈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그원’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로그원’은 ‘새로운 희망’부터 잉태된 셈이다.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스카이워커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로그원’은 시리즈가 품고 있는 가족애를 고스란히 살렸다. 어쩔 수 없이 제국군과 협력하는 아버지와 그에 맞서 싸워야하는 딸의 사연을 추동력으로 삼은 이 영화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의 모험담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로그원’은 장엄한 분위기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총잡이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우는 ‘황야의 7인’(1960), 12명의 사형수가 나치와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특공대작전’(1967), 결과가 뻔한 싸움을 감행하는 ‘와일드 번치’(1969)의 비장미가 아른거린다.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액션과 분량을 자랑하는 ‘로그원’은 우주 전투신부터 설계도 탈취 과정의 지상 전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펼쳐낸다. 언제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하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대형 폭발신을 초근접으로 촬영하는 등 시종 역동적인 액션신으로 전투의 실감을 더했다. 후반부는 2차 대전 배경의 전투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긴박감이 몰아친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첫 선을 보이는 배우들도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미국, 영국, 중국,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의 열연은 앞으로 1년에 한 편씩 개봉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캐스팅 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쿵푸스타 견자단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우주의 첨단 무기가 번쩍이는 가운데서도 타격감이 살아 있는 특유의 액션으로 영화에 탄력을 준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를 떠올리게 하는 펠리시티 존스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데이지 리들리 보다 더욱 강인한 카리스마로 영화를 장악했다.
포스(Force)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사진 제공 = 루카스필름,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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