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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10년 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고소영이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를 맞았다.
지난 2일 고소영의 ‘완벽한 아내’ 출연이 공식화됐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측은 “주부 심재복과 이은희 역에 각각 고소영과 조여정으로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 반대로 복 없는 3무(無)의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소영은 아이와 남편과 오로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마음에 없는 아부도 할 줄 아는 이 시대 보통 주부 심재복으로 변신, 예상치 못했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아 우먼파워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 역시 아줌마인 고소영은 대한민국 가장 보통의 존재인 아줌마가 자신이 원하고 꿈꾸던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깊이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고소영의 캐스팅 확정 소식이 전해진 뒤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소영의 10년 만의 복귀작이기 때문. 그동안 고소영은 연기 보다는 CF나 화보 등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에 그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사람들은 드디어 배우 고소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기대를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 모두 10년의 연기 공백이 불러온 결과다.
사실 10대는 고사하고 20대 초반 시청자들만 해도 대부분 CF스타가 아닌 배우 고소영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고소영을 두고 단순히‘장동건의 아내’라 평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그동안 접해 왔던 고소영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모습이 주였다. 이런 그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통의 아줌마를, 그것도 워밍업 없이 바로 연기한다는 데 분분한 의견이 이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고소영이 10년의 연기 공백을 일부러 만든 것은 아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고소영. 지난 2010년 첫째 아이를 낳은 후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잠시 연기 활동을 쉬었고, 때마침 2014년 둘째를 출산하며 다시 육아에 집중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다고 해서 마음먹은 대로 컴백하기도 어려웠을 터. 현실적으로 고소영의 나이대 여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남자 배우에 비해 크게 한정돼 있다. 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더욱 심사숙고하며 골랐을 고소영의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많지 않았을 건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10년의 공백, 자신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평가, 평소 이미지와 180도 다른 도전. 고소영 역시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하며 큰 용기를 냈음은 당연해 보인다. 과거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였던 고소영. 한 때 대한민국 남심을 흔들고 여성들의 워너비 아이콘으로 등극했으며, 굵직한 작품의 여주인공을 줄줄이 꿰차며 독보적 연기와 스타성을 겸비한 여배우로서 이름을 떨쳤던 고소영이 배우로서 다시 위상을 떨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우 고소영’의 가치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고소영이 연기력만으로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일축시키고 10년 만에 다시 ‘배우’로 설 수 있을지, 고소영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된다.
[고소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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