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보이프렌드 동현은 현재 가요 무대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배우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동현이 출연중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서거 400주년을 맞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차용하여 각색한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극중 동현은 떠돌이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할을 연기한다.
무대라는 공간은 같지만 확실히 아이돌가수로 서는 무대와 뮤지컬배우로 서는 무대는 다르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형제는 용감했다’ 등에 출연하며 가수와 뮤지컬배우 활동을 병행한 그는 “원래도 뮤지컬배우에 뜻이 있었는데 뮤지컬을 한 번 하고나니까 계속 하고싶더라”고 털어놨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진짜 멘붕이었어요. 준비가 안 된 상태였거든요, 그 때 모든 걸 다 배웠던 것 같아요. 자세부터 노래 부르는 톤, 대사 등 기본적인 것들을 진짜 많이 배웠죠. 엄청 많이 혼나기도 하고 남아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연습을 엄청 하는건 아이돌 준비할 때와 똑같은데 그래도 많이 달라요. 일단 무대 위에서 호흡해야 될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무대에서 할 수 없는 외적인 것들을 연습 때 많이 다져놔야 해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발성도 바꿨다. “처음 뮤지컬 할 때는 내 발성대로 했는데 이번에는 내 목소리가 얇아서 모니터를 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며 “그건 느끼니까 바뀌었다. 캐릭터에 맞게 발성을 많이 바꾸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되게 어려워요. 돌연변이 로미오인데 조금이라도 높게 나가면 많이 깨지더라고요. 노래에 너무 감성을 담아서 부르자니 너무 인간의 감성을 모두 아는 인물 같고, 감성을 빼자니 노래를 못하는 것 같았죠. 그래서 맨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서 중간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동현은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점점 더 뮤지컬 무대에 익숙해지고 있다. 낯선 캐릭터와 낯선 무대가 만나 오히려 신선함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준다. 신선함은 곧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지게 한다.
“사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선입견이 제일 무서웠어요. 일단 아이돌이니까 안 보는 분들도 있거든요. 끝까지 ‘난 안볼래’ 하는 분들도 있지 점점 공연을 할수록 보고 ‘의외다’, ‘잘한다’ 하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그럴 때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죠. 그래도 아직은 선입견들 때문에 어려운건 확실히 있어요. 아이돌이 한다고 하면 일단 ‘걸러 보자’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제가 많이 시도하고 발전해 가야죠.”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동현은 배우는 자세로 차근차근 나아갈 계획이다. 보이프렌드 활동 및 앨범 참여와 함께 매체 연기, 무대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자신을 드러낼 계획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남의 말을 좀 잘 듣는 편이고 고민도 많이 하고 시도를 많이 해요.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요. 욕심도 많고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아요. 아쉬움을 채우려고 잠도 줄여가면서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원래 진짜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는데 많이 바뀌었죠.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그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알아요. 그렇지 않았을 때 진짜 최악으로 돌아오는 걸 아니까 게을리 할 수 없어요. 일단 재밌으니까 하는 거죠. 저는 제 자신을 굉장히 사랑해요. 그래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누군지, 뭘 잘하는지에 대한 걸 항상 찾아가려 해요. 정말 정신없게 달려 왔는데 내년에도 더 많이 달려서 여러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시간 150분. 오는 3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보이프렌드 동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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