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얼라이드' 브래드 피트♥마리옹 꼬띠아르, 가슴 저민 스파이 멜로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얼라이드'(Allied)는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프랑스 인기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스파이 로맨스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피어난 멜로에 서스펜스, 드라마 등의 복합 장르가 한데 어우러진 연출과 연기 모두 돋보이는 웰메이드 영화다.

그 줄거리는 이렇다. 혹여 임무를 그르칠까 사랑을 사치처럼 여기던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이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작전 수행을 위해 만난 파트너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독일 대사 암살 임무를 맡고 마리안과 가짜 부부 행세를 펼치던 중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사로잡히고 만 것. 이에 맥스는 임무를 마친 뒤 마리안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에 골인,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딸을 낳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맥스에게 2차 세계대전 못지않은 끔찍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우린 자네 부인이 스파이라고 의심하고 있네"라는 상부의 한마디에서 비롯된 비극이었다.

맥스는 아내를 믿는 한편, 모든 것을 의심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의심의 여지를 거둘 수 없어 괴로움에 빠지고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그러면서도 아내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히려 하는 맥스. 72시간 내 마리안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그를 처단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

이처럼 영화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시대적 배경을 이용해 평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딜레마적 상황을 더욱 긴밀하게 그리면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정말로 당신을 잘 아는가? 우리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할 수 있나?'라고.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세밀한 감정 연기는 극도의 서스펜스를 절로 조성한다. 두 사람은 후반부 표정 하나만으로 거짓과 진실 사이 줄타기를 하는 고도의 심리 묘사를 표현해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나 마리옹 꼬띠아르는 영화 속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독보적 매력을 발산, 마지막까지 그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각본가 스티븐 나이트 가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겪은 실화를 재구성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그 시대 스타일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낸 비주얼에 또 한 번 매료될 만하다.

'얼라이드'는 오는 11일 개봉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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