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재원과 교사와 제자의 로맨스를 풋풋하게 그려냈던 김하늘은 십 수년 후, 영화 '여교사'로 돌아왔다. '여교사'에서는 '로망스'를 전혀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과 감정선을 그린다.
김하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로망스'를 언급하자, "'로망스'에서도 교사, '신사의 품격'에서도 교사, '동갑내기 과외선생'에서는 과외 선생님이었고 '여교사'에서도 교사다"라고 말했다.
"저도 들은 얘기인데, '선생님이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 1위'를 했다더라고요. 제가 뭔가 있나봐요.(웃음) 첫 시사를 하면서 교사가 정말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연기 안 했으면 혹시 다른 꿈이 있어?'라고 하면 교사를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체육을 정말 좋아해서 체육 선생님을 하고 싶고 예체능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만큼 제가 학창시절을 정말 좋아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언제냐고 하면 고등학교 때라고 해요. 제가 여고를 나왔는데 그때가 정말 좋았어요. 그때의 풋풋함, 나이, 시기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1위 타이틀의 김하늘에게 "다른 배우가 그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어떨 것 같냐"라고 물었다. 그는 "어우, 다른 사람이 뺏는다면 그건 서운할 것 같다"라며 지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망스'로 교사 전문배우가 된 김하늘이 '여교사'에서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선다. 열등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끝까지 치닫는 감정을 보여주는 김하늘은, 효주 캐릭터로 완벽히 빙의했다. 분명 불편할 수 있는 소재였고, '로망스'로 이뤄놓은 것들을 자칫 깨트릴 수도 있는 위험 부담도 있었다.
"소재나 캐릭터가 불편했어요. 외면하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보고싶지 않은 모습. 본성이나 내면 안에, 비참한 것들을 남들 앞에서 보여졌을 때 불편한 것들이 있잖아요. 외면하고 싶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배우로서는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제가 연기하는 효주는 제가 공감을 했고 연민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상황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이 불편할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VIP시사회를 통해 많은 배우들이 초대돼 '여교사'를 지켜 본 가운데, 부모님은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엄마는 괜찮은데 아빠는 약간, 드라마에서 키스신만 나와도 약간 '음음' 불편한 내색을 하세요.(웃음) 다른 작품에서는 키스신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여러 가지로 셀 것 같아서, 엄마는 객관적으로 볼 것 같은데 아빠는 아무래도 못 그러시는 것 같아요."
[김하늘. 사진 = 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