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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너의 이름은.'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6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한국말로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건네며 한국에서의 첫 번째 생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바쁘긴 하지만 한국에 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10년 전부터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국에 왔다. 가장 좋아하는 외국 음식도 한국 음식이다. 삼계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과 관련 심도 깊은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동시에 음악 작업을 했다.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가 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음악을 작업하고 그러면 난 완성된 음악을 듣고 대본을 고치면서 약 1년 반 동안 함께 작업해나갔다"라며 "음악은 타키, 미츠야에 이어 '너의 이름은.'의 세 번째 주인공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히트작 '초속 5cm'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타키와 미츠하의 뒷모습 포스터는 '초속 5cm'에서 가져온 것이었다"라며 "하지만 '너의 이름은.'이 '초속 5cm'보다 좀 더 긍정적이고 상대를 포기하지 않는 영화라 주인공이 정면을 바라보는 포스터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가슴 더듬는 신의 비화도 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도쿄 소년 타키가 시골 소녀 미츠하와 몸이 뒤바뀌었을 때마다 가슴을 만진다"고 입을 열었다. 이는 두 사람의 몸이 바뀌었다는 걸 알려주는 행동.
이어 그는 "하지만 극 말미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을 때엔 만지게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결국 넣었는데 영화관에서 관객분들을 보면 꼭 그 장면에서 다들 웃더라"고 얘기했다.
'너의 이름은.' 제목에 마침표를 찍은 이유도 공개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물음표의 의미, '너의 이름은...'이라는 말줄임표로 잊어버렸다는 뜻도 있고 '너의 이름은 알고 있다.'라는 마침표의 의미 등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이를 하나로 정리할 수 없어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타키가 살고 있는 도쿄는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신주쿠 일대를 배경으로 제작했다"라며 "미츠하가 사는 곳은 가상의 마을이다. 일본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동네이면서도 어쩌면 있을 법한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너의 이름은.'의 모티브로 알고 있는데 그 사건이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건 아니었다"라며 "그 사고가 일어난 뒤에 나 자신도, 일본 사회도, 관객들도 변했다"고 털어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하지만 그 재난 이후 우리가 알게 된 건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내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라며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면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너의 이름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차기작 계획에 대해 "아직 백지 상태다"라며 "원래대로 라면 지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너의 이름은.' 흥행이 장기화되면서 홍보하고 바빴다"고 얘기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일 한국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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