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중국과 미국, 유럽까지 전세계를 휩쓰는 메디컬코스메틱 브랜드를 세우겠다는 닥터글로덤의 박철홍 대표는 뷰티업계에서 20여년 동안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내로라하는 ‘뷰덕(뷰티 덕후)’보다 피부에 대해 잘 아는 것은 기본, 전 세계를 돌며 각 나라의 뷰티숍을 점령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화장품 역사의 산증인이자 전 세계 뷰티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박철홍 대표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K뷰티에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브랜드 일관성이 중요하다. 출장을 가면 6~7시간씩 걷는다. 꼭 화장품만 보는 것은 아니고, 쇼핑몰을 계속 돌아다닌다. 같이 다니는 직원들이 곡소리를 낼 정도다. 코스메틱이 유명한 유럽이나 일본을 다니다보니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브랜드에는 ‘일관성’이 있더라”고 말했다.
크리스찬 디올을 예로 들어보자. 어떤 제품이건 간에 크리스찬 디올이 갖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어느 국가에서 누가 보든지 그 제품은 크리스찬 디올 것임을 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뷰티브랜드는 나라별로 제품 패키지와 가격이 상이해 브랜드의 콘셉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브랜드를 알린 제품의 인기를 이을 후속 제품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내 브랜드는 각 라인의 매니저가 다른 경우가 많다. 각 라인의 매니저가 각각 예쁜걸 찾다보니 패키지가 제각각이 되고 브랜드 일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품 패키지만 봐도 어느 브랜드구나 알 수 있도록 통일된 느낌이 있어야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생각 끝에 닥터글로덤은 박 대표가 일일이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결정하고 있다. ‘알약크림’과 ‘알약마스크’가 가진 메탈릭한 느낌 역시 박 대표의 작품이다. 일본시장 조사 당시 약국에서 영감받은 느낌에 세련된 느낌을 더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패키지 전면에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한글로 넣어 의학 사전같은 느낌을 부각했고, 전문적인 느낌을 더하려고 메탈릭한 컬러를 사용했다.
브랜드 일관성과 함께 중요한 것은 신뢰다. 말뿐인 광고가 아닌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증명할 수 있는 기준으로 소비자에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닥터글로덤은 해외에서 고급 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유럽 표준 테스트를 기준으로 임상실험을 거쳤다. 패키지에는 한국 조폐공사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품 방지를 위한 정품 인증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모두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박 대표가 K뷰티의 성장을 위해 나열한 것을 종합하면 ‘디테일’로 귀결됐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도록 세세하고 꼼꼼하게 빌딩해야된다는 것. 그는 “브랜드 콘셉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하나를 해도 자랑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한다.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디테일이 브랜드를 견고하게 만드는 밑거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닥터글로덤은 지난 7월 설립된 메디컬 코스메틱 전문기업으로, 서울대 출신 피부과 전문의 54명이 전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약 500만 건에 이르는 전문의의 처방 데이터와 시술 노하우를 담았다. 또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연구를 통해 큐어(Cure)와 케어(Care)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박철홍 대표. 사진 = 닥터글로덤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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