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팔이 빠질 정도로 던지겠다."
두산 유희관은 4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작년에도 15승6패 평균자책점 4.41로 2년 연속 15승을 돌파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정교한 컨트롤과 완급조절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투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유희관은 2017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다만, 최종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10일 두산의 시즌 첫 소집 현장에서 만난 그는 WBC 출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확고했다.
유희관은 "WBC 대표 선발은 민감한 부분이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관심을 받고 이슈가 되는 게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야구선수라면 태극마크에 대한 꿈은 당연히 있다. 잘 던져서 국제무대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되면 팔이 빠져라 던지겠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워 지난 3~4년간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 받았다. 그러나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 WBC에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무래도 패스트볼 구속이 느려 국제무대서 통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다. 다만, 이번 WBC 대표팀은 선발진이 풍족하지 않다. 유희관이 극적으로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도 있다.
유희관은 태극마크를 단다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의욕이 충만하다. 그는 "솔직히 대타가 아니라 처음부터 국가대표로 당당히 뽑히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표팀에 뽑혀서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서 위상을 드높였으면 좋겠다. 국제무대서 내 공이 통할 것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19일에 호주로 출국한다. 두산 선수단 본진은 30일에 출국하지만, 일찌감치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유희관은 "WBC 대표팀에 선발되면 기분 좋게 가겠다"라고 했다. 여러 의미가 담긴 조기 호주 출국이다.
올 시즌에는 200이닝을 돌파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유희관은 아직 프로 데뷔 후 200이닝을 돌파한 적이 없다. 2015년 189⅔이닝, 2016년 185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200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선발투수라면 해보고 싶은 기록이다"라고 했다. 200이닝 돌파를 위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살이 찌면 안 된다. 러닝을 많이 하겠다. 다행히 이번 비 시즌에 살이 많이 찌지 않았다. 몸무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WBC 출전과 200이닝 돌파. 유희관의 2017년 꿈이 이뤄질까. WBC는 몰라도 200이닝은 본인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그는 3~4선발이다. 에이스가 아닌 주축 선발이 200이닝을 돌파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유희관은 "두산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 나를 포함한 선발투수들이 작년처럼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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